‘콧대 높은’ 해외 명품, 새해 벽두부터 값 올린다

Է:2025-01-01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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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가방 등 평균 10% 이상
태그호이어는 최대 30% 올릴 전망

짙어지는 불황에도 럭셔리 브랜드는 연초 가격 인상 관행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에르메스, 롤렉스 등이 새해부터 제품 가격을 올린다. 31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명품관의 에르메스 매장 옆을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새해 벽두부터 주요 럭셔리 브랜드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섰다. 탄핵정국 속 환율 급등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일부 브랜드는 과거보다 큰 인상 폭을 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불황에도 여전히 콧대를 세운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브랜드 에르메스는 오는 3일부터 가방, 의류, 장신구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인상률은 품목별로 다르나 평균 10% 이상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만큼 주얼리 제품의 인상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에르메스는 통상 연초 한차례 가격을 인상했으나, 지난해는 1월부터 수차례 가격을 올렸다. 올해도 2024년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고가의 시계 브랜드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계열의 태그호이어는 오는 2일부터 일부 품목을 평균 7%, 최대 30%까지 올린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브라이틀링은 오는 20일부로 전 품목 가격 평균 8%가량 인상한다. 지난해 두 번에 걸쳐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 롤렉스도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시기와 인상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디올, 루이비통 등 LVMH의 다른 주요 브랜드와 샤넬, 구찌, 프라다 등 주요 럭셔리 브랜드도 조만간 주요 품목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올과 샤넬은 주얼리 제품을 시작으로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디올과 샤넬은 지난해 초 평균 10%대 인상을 했다. 프라다는 지난해 두 차례 10% 이상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새해에도 인상을 추진 중이다. 티파니도 오는 15일 추가 가격 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원자재 상승과 환율 변동 외에도 브랜드 희소성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에게 ‘소유가 곧 특권’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다. 잦은 가격 인상에도 코로나19 이후 보복 소비 심리 여파로 명품 수요가 급증한 것도 추가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2021년과 2022년 백화점 명품 매출은 약 30% 증가했다. 롯데온, 쿠팡, 컬리 등 이커머스 플랫폼과 주요 백화점의 럭셔리 강화 전략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예전 만큼한 인기는 아니다. 불황 장기화로 성장세가 둔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명품 매출 신장률은 1분기 10.1%에서 3분기 6.6%로, 롯데백화점은 같은 기간 10%에서 5%로 떨어졌다. 현대백화점만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으나 상승세는 소폭 둔화했다. 버버리, 생로랑 등 일부 브랜드는 가격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명품을 모방한 저가 제품을 구매하는 ‘듀프’ 소비도 증가하면서 불황 속 나홀로 상승세도 꺾이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업계는 명품 시장의 견고함을 낙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르는 가격에도 구매력 있는 소비층은 흔들리지 않는다”며 “고물가 상황에서 ‘스몰 럭셔리’ 트렌드도 강화하며 관련 소비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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