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액의 730배가 넘는 이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올해 머스크는 트럼프와 공화당원을 돕기 위해 자신이 만든 슈퍼팩(정치자금 모금단체)인 아메리카팩 등에 최소 2억7700만 달러(3979억원)를 기부했다. 지난달 5일 대선 전까지 기부한 금액만 따지면 2억3200만 달러(3332억원)다.
머스크는 이를 통해 수천명의 선거운동원을 고용하고 경합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매일 100만 달러의 경품을 제공하는 등 트럼프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그 결과 트럼프는 대선에서 승리했고, 머스크는 트럼프의 최측근 실세로 부상했다. 이에 머스크 관련 주식도 대폭 올랐다. 지난달 5일 251.44달러였던 테슬라 주가는 이달 13일 기준 436.23달러로 73.5% 급증했다.
같은 날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머스크의 자산은 약 4420억 달러(635조원)까지 불어났다. 올해 머스크의 자산은 2000억 달러(287조원) 이상 증가했는데, 이 중 1700억 달러(244조원) 이상이 대선 이후 발생했다. 대선 전 기부액이 2억3200만 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률은 733배에 달한다.
머스크의 수익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가 기업과 투자자에게 규제 완화를 약속한 데다 트럼프 2기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임명된 머스크도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딥워터에셋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는 “머스크는 목을 내밀고 큰 도박을 했고 그는 옳았다”고 평가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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