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플렉스 시즌5] “기도의 자리로 돌아갈 때 하나님이 길을 여셨다”

Է:2024-12-17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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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 <33> 오성훈 널핏 대표

오성훈(뒷줄 왼쪽) 널핏 대표가 최근 서울 모처에서 그의 아내, 두 딸과 함께 가족 사진을 찍고 있다. 오 대표 제공

‘선한 영향력’.

30대 초반의 젊은 최고경영자(CEO)가 내건 인생 키워드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오성훈(32) 널핏 대표는 정직한 기업을 키워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대학병원 간호사 출신인 오 대표는 2019년 간호사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현장 적응을 돕기 위해 개발된 모바일 플랫폼 ‘널스노트’를 선보였다. 2년 후인 2021년에는 ‘널핏’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간호사를 위한 신발인 널싱화, 압박 스타킹 등 특화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다니던 병원을 그만두고 사업에 뛰어든 널스노트가 기대했던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경영 위기가 닥쳐 3개월을 넘기지 못한다는 비관적 관측도 있었다.

오 대표는 매일 3시간씩 기도했다. 기도 도중 하나님께서 주신 응답은 상품을 만들라는 것이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믿음으로 밀고 나갔다. 크리스천으로서 정직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 결과 고심 끝에 출시한 압박 스타킹이 출시 이틀 만에 3000개 완판됐다. 이어 널싱화도 출시했다. 주삿바늘, 수술용 칼, 미끄럼 등 각종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간호사의 발을 보호하기 위한 신발이다.

그는 인간의 불안을 잠재우고 마음을 온전히 채울 수 있는 건 예수님뿐이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청년들에게 진리를 강요하기보다는 스스로 부딪혀보고 깨지면서 느끼는 게 훨씬 와닿을 것 같아요. 비로소 예수님을 만나고 마음의 풍요로움을 느끼면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한때는 실력 있는 간호사가 되고 싶었지만, 현실의 벽은 녹록지 않았다. 그런데도 예수님이라는 중심이 있었기 때문에 어떤 풍파 속에서도 단단히 서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널스핏은 지난 1월에도 위기에 직면했으나 극적으로 다시 일어섰다. 오 대표는 교만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업이 번창하고 둘째가 태어나는 시기가 겹치다 보니 기도의 시간이 줄었어요. 한마디로 교만했던 거죠. 기도를 안 했더니 바로 회사가 어려워지더라고요.”

오 대표는 모든 걸 제쳐두고 곧바로 기도의 자리로 되돌아갔고 회사는 위기를 면할 수 있었다.

그는 청년들이 자신의 의를 구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길 바란다고 했다. 자칫 뻔해 보일 수 있는 조언이지만 이 짧은 문장은 그가 버텨온 30년이라는 시간이 오롯이 담겨있다.

“저는 인생의 성공이나 이런 계획을 아무리 사람이 세워도 절대 그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청년들이 너무 자신의 계획에 자신을 스스로 가두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신을 맹신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지혜를 구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오 대표는 시련의 시간이 오히려 약이 됐다고 고백했다. 사업 초기에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다시 재기해 일어섰던 경험 덕분에 오늘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조언도 건넸다. 그는 “실패는 많이 해볼수록 좋은 것 같다”며 “나도 빨리 성공했으면 여러 유혹에 둘러싸여 하나님을 떠나고 삶의 끝자락까지 몰렸을지도 모른다”고 털어놨다.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난 후 오 대표는 삶의 여유를 되찾았다고 전했다. 인생뿐만 아니라 사업을 하며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도 의사결정 과정은 매우 간단하다. ‘오직 하나님 뜻에 따라가는 것.’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며 사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확신해요. 연단과 고난은 축복이자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증거죠. 빨리 가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의 속도와 때를 기도하면서 기다리는 청년들이 되길 바라요.”

오성훈 대표가 추천한 다음 인터뷰이 김강 캥스터즈 대표
장애인 삶의 질 개선
에이블테크 선두주자

갓플렉스(God Flex) 릴레이 인터뷰 다음 주자는 김강 캥스터즈 대표다. 오 대표는 김 대표에 관해 "사회적 약자를 위해 힘쓰는 분"이라며 "청년들에게 좋은 멘토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캥스터즈는 장애인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설립된 에이블테크(Able-Tech) 스타트업이다. 장애인 가족을 둔 청년들이 모여 신체적 약자의 불편을 해소하는 제품과 솔루션을 개발한다. 스마트 휠체어 '휠리엑스' 시리즈가 대표 제품이다. 2020년에 설립된 이후 세계가전제품전시회(CES) 혁신상 수상과 벤처기업 인증을 받으며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장애가 있는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장애인의 일상적 불편함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자랐다. 이런 영향으로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개발을 결심하게 됐다. 캥스터즈의 직원 절반은 장애인 가족으로, 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경험이 제품 개발에 오롯이 반영된다.

단순히 기업가가 아닌 장애인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자 하는 사명감은 김 대표가 사업을 이끌어가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김 대표와 캥스터즈는 '장벽 없는 세상'을 꿈꾸며 장애인 고용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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