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의 아세안 공략이 가시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약 6700억원을 투자해 다목적차량(MPV)인 스타리아의 현지 위탁생산을 시작한다.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를 집중 공략하는 현대차는 전기차 충전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며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했다. 아세안은 2050년 인구 8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차 브랜드 차량을 보유한 이들을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 구독서비스를 시작한다.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충전 제휴 업체와 현대차가 운영하는 288개 전기차 충전소의 518개 충전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부여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서로 다른 충전 사업자의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서비스다.
이주훈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장은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생태계는 아직 형성 초기 단계이지만 이번 구독 서비스와 같은 혁신 서비스와 충전 인프라 확장을 통해 인니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최근 말레이시아에 2025~2030년 말레이시아에 21억5900만링깃(약 4억7900만 달러·6735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연간 75만대를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이다. MPV 현지 위탁 생산 규모는 연간 2만대로 시작해 점차 늘리기로 했다. 라인업도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HEV)를 중심으로 생산하다가 말레이시아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전기차로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생산 차량은 말레이시아 내수 시장과 아세안 지역으로 수출될 전망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현대차의 위탁생산 공장 10여곳 가운데 5곳이 아세안 회원국에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미국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된 상황에서 완성차업계는 판로 다양화를 돌파구로 삼고 있다. 현대차는 아세안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기회의 땅’을 선점하려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아세안 자동차 판매 점유율 약 3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공략 교두보로 삼고 있다. 2022년 아세안 지역 첫 완성차 공장(HMMI)을 구축하며 일찌감치 시장 확장에 나섰다. 실적으로도 확인된다. 현대차는 아세안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출이 2021년 9만4575대에서 2022년 10만1403대, 지난해 11만872대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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