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도권 집값은 오르고 지방 주택가격은 떨어진다. 수도권 주택가격은 1.0% 상승하고, 지방은 2.0% 하락해 지역 격차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전반적 경기둔화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수준의 가격상승은 어렵지만, 내년 하반기쯤부터 공급 감소로 인한 집값 상승 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6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5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고 “수도권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지방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9월 이후 은행의 대출심사 강화, 전반적 경기 둔화로 올해 상반기에 나타난 가격 상승 수준을 보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면서도 “기준 금리 인하가 시작됐고 신규 공급 물량 감소 등 급락을 예상한 근거도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전반적 시장 흐름과는 별개로 지역·상품·단지 간 격차 심화로 시장에서 체감하는 주택가격의 등락 수준은 참여자마다 다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2~3년 내 ‘공급절벽’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내년 하반기쯤부터 시장에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산연은 “주택 부문 건설 기성(공사 진척도)과 3년 전 착공 호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공급 부진에 의한 가격 상승 압력은 2025년 하반기쯤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실제 주택공급의 선행지표인 착공 실적이 부진하다. 통상 착공 2~3년 뒤에 입주가 이뤄지는데, 국토교통통계연보 ‘주택건설 착공실적’(4월말 기준)에 따르면 2022년과 2023년 전국에 각각 38만3404가구, 24만2188가구가 착공했다. 2020년(52만6311가구)과 2021년(58만3737가구)보다 수십만 건 적다. 특히 서울은 2023년 2만7812가구가 착공돼 직전 연도(6만2585가구)의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한편 건설 부문에서는 2025년 국내 건설수주가 전년 대비 2.2% 증가한 210조4000억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2.1% 줄어든 295조3000억원으로 전망됐다. 건설수주는 건설업체의 수주 계약이고, 건설투자는 당해 기간 중 건설된 건설물의 구입에 지출된 총금액이다. 건산연은 “건설수주는 추가 금리 하락과 정부의 주택공급 노력으로 점진적으로 회복하겠지만, 건설투자는 선행지수인 수주 및 착공 감소 영향으로 2025년까지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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