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제주특별자치도를 찾아 신속한 제주신항·제2공항 건설 추진과 관광형 도심항공교통(UAM) 시범운용 구역 지정을 약속했다. 제주신항 개발과 제주 제2공항 조기 착공은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하늘을 나는 택시’로 불리는 UAM은 전기수직이착륙(eVTOL) 기술을 활용해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교통체계다. 제주도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UAM 시범운용 구역 지정을 추진해 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세계로 열린 청정한 섬, 글로벌 휴양도시 제주’를 주제로 열린 29번째 민생토론회에서 “미래 교통수단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제주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제주도 도약의 비전으로 ‘연결과 특화’ ‘청정과 혁신’ ‘실질적 변화’ 3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그는 “제주신항 건설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제주도와 적극 협력하고, 향후 예비타당성조사 등 관련 절차가 신속히 이행되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2공항 건설도 제주도와 긴밀히 협력해 빠른 속도로 완공할 것”이라고 했다.
청정산업 발전을 위해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시설 투자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제주도의 그린수소 실증 사업에 2026년까지 560억원을 투입해 국내 실정에 맞는 그린수소 생산 기술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 계획 수립도 지원하기로 했다. 분산특구로 지정되면 해당 지역 내 전력 직접 거래가 가능하다. 윤 대통령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전국 최고인 제주도는 분산에너지 정책을 시행할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보급률 전국 1위인 제주도에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체계 구축도 지원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제주도에 상급종합병원이 지정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도에 70만명이 거주하고 매년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하지만 서울과 진료권역이 묶여 있어 상급종합병원이 하나도 없다”며 “지역 특성을 감안해 진료권역을 재설정하고 상급종합병원에 필요한 물적 의료 시설 지원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관련된 규정을 재검토해 임기 내 지정하도록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제주도민을 비롯해 기업인과 연구자, 제주도 지방시대위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세종=양민철 기자, 이경원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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