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군 출신 독립유공자 오성규(사진 오른쪽) 애국지사의 101번째 생일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한덕수(왼쪽) 국무총리는 21일 경기도 수원보훈원을 찾아 오 지사의 101번째 생일 축하 행사를 진행했다. 한 총리는 동행한 청년인턴들과 함께 오 지사에게 큰절을 올렸다. 한 총리는 “독립을 위해 헌신한 공로에 감사드린다”며 “쭉 건강하셔서 오랫동안 저희 곁에 계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 지사는 국내외 생존 항일 애국지사 6명 중 미국에 거주하는 이하전 지사에 이어 두 번째 연장자다. 국내에 거주하는 생존 항일 애국지사 중에서는 최연장자다.
그는 1923년 8월 21일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나 신성중학교를 졸업한 뒤 만주로 떠났다. 이후 만주 봉천에 있는 동광중학에 다니며 비밀조직을 결성해 항일운동을 하다가 일제에 노출돼 봉천을 탈출했다. 이후 중국 안후이성 푸양의 한국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해 ‘주태석’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했다. 1945년 5월에는 광복군과 미군의 군사 합작이 결정되자 미국 전략공작국(OSS) 훈련생으로 선발돼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받았다.
해방 후 일시 귀국했던 오 지사는 국내 정착을 포기하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정부는 오 지사의 공훈을 기려 199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그는 2018년 부인이 별세한 후 홀로 지내다 지난해 초 “여생을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정부가 지난해 8월 국내로 모셨다. 현재는 수원보훈원에서 머무르고 있다.
한 총리는 “여러분의 공로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며 “영웅을 잊지 않는 나라, 일류 보훈을 실천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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