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에서 발표한 국가 경쟁력 평가에서 역대 가장 높은 순위인 20위를 기록했다. ‘기업 효율성’과 ‘인프라’ 순위가 지난해보다 대폭 상승하며 종합 순위를 8계단 끌어올렸다.
IMD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쟁력연감’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국가 경쟁력 평가 대상 67개국 중 20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평가 대상에 포함된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민소득 3만 달러와 인구 5000만명 이상인 국가를 지칭하는 ‘30-50 클럽’ 중에서도 한국은 상위권을 기록했다. 30-50 클럽 7개국이 평가 대상에 포함된 상황에서 국가 경쟁력이 미국(12위)에 이어 2위였다.
기업의 효율성이 지난해 33위에서 올해 23위로 올라선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생산·효율성(33위)과 노동시장(31위) 등 5개 세부 항목 모두 지난해보다 7~8계단 뛰어올랐다. 인프라가 개선된 영향도 적지 않다. 시설·교통 등 기본적인 인프라와 기술·과학 인프라, 교육 인프라 등 세부 항목 순위가 대폭 오르면서 종합 순위기 11위로 5계단 더 높아졌다.
‘경제 성과’와 ‘정부 효율성’ 순위는 각각 16위, 39위로 지난해보다 1~2순위 후퇴했다. 다만 이는 국가 간 통계 비교 상의 한계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보다 5계단 하락하며 47위를 기록해 경제 성과 순위를 끌어내린 세부항목인 국제무역이 대표적이다. 통계 비교 연도가 과거 시점이어서 올해 승승장구하는 수출 성적표가 반영되지 않았다. 정부 효율성을 끌어내린 조세정책 순위(26→34위)도 2021년 대비 2022년을 비교했기 때문에 법인세 인하 등 정부 정책이 반영되지 않아 불이익을 받았다.
반면 물가는 최근 고물가 상황이 반영되며 지난해보다 2계단 내려간 43위에 머물렀다. 보건환경 인프라 점수를 깎아내린 보건 인프라(14→27위)는 지난 3~5월 설문 조사를 토대로 해 전공의 파업 등의 현실이 반영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가 경쟁력 순위 상승도 중요하지만 국민 체감을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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