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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진 안전지대 없는 한반도… 예측 시스템 강화해야

12일 오전 발생한 지진으로 전북 부안군 보안면 한 주택의 창고 벽체가 갈라져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활발한 단층이 파악되지 않은 전북 부안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단층의 진동에 지반이 흔들리는 것이 지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도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인 만큼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는 없다는 경각심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오전 8시26분49초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점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후 여러 차례 여진이 있었고 오후 1시55분42초 부안군 남쪽 4㎞ 지역에서는 규모 3.1에 달하는 여진이 관측되기도 했다. 이번 지진으로 호남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흔들림이 감지돼 수백건의 신고가 접수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고 원자력발전소 등 중요 시설 피해도 파악되지 않았다.

이날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것이다. 국내에서 규모 4.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5월 15일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규모 4.5 지진이 발생한 후 약 1년여 만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은 2016년 9월 12일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7㎞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이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곳 반경 50㎞ 내에서 1978년 이후 발생한 규모 3.0 이상 지진은 10번에 불과했고 규모 4.0 이상은 처음이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에 따르면 ‘함열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열단층은 충남 부여군에서 부안군까지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돼 있지만 관측 이래 사람이 감지할 강도의 지진 자체가 없었을 정도로 활동은 미약했다.

뚜렷한 단층 활동이 없는, 지진이 잦지 않은 곳에서의 강진 발생은 그동안 없었다는 것만으로는 결코 방심할 수 없다는 뜻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번 지진의 피해를 파악하는 동시에 향후 강진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전국을 대상으로 한 안전점검에 나설 필요가 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한반도 단층구조선의 조사 및 평가기술 개발’ 사업 등에 속도를 내 지진을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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