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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마저… 한화 ‘사령탑 잔혹사’ 언제까지

성적 부진에 감독·대표 동반 사퇴
지난 7년간 감독 4명이 조기 퇴진
당분간 정경배 코치 대행 체제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감독과 대표이사의 동반 사퇴라는 격랑에 빠졌다. 야구단의 두 축인 현장과 프런트의 수장들이 일거에 사라진 것이다. 선수단 수습과 더불어 후임자 물색이 지상과제로 떠올랐다.

한화는 27일 최원호(사진)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5월 11일 부임한 지 1년여 만이다. 최 전 감독이 지난 23일 LG 트윈스전 패배 직후 의사를 전달했고, 구단은 전날 이를 받아들였다. 박찬혁 대표이사도 함께 물러났다. 후임 사령탑을 선임할 때까진 정경배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기로 했다.

최 전 감독은 지난달에도 거취 관련 고민을 내비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개막 초반 뜨거웠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위권으로 추락하던 시점이었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성적이) 떨어지는 기간이 너무 길어지자 본인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당시엔 주변의 설득으로 공식적인 사의 표명까진 이어지지 않았으나, 이후로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결단을 내렸다.

2019년 말 퓨처스리그(2군) 감독으로 한화와 인연을 맺은 최 전 감독은 이듬해 시즌 도중 사퇴한 한용덕 당시 1군 감독 대신 잔여 일정을 수습했다. 이후 퓨처스로 돌아가 경험을 쌓던 중 지난해 5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경질과 함께 정식 사령탑에 선임됐다.

퓨처스 시절 팀을 우승으로 이끈 지도력과 육성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그도 1군에선 고전했다. 전임자 경질 과정에서 여론이 악화한 데다가 2년 차인 올해도 하위권에 머무르자 계약 기간 2년을 남겨둔 채 직을 내려놨다.

이로써 한화의 감독 잔혹사는 이어지게 됐다. 2017년 김성근 전 감독을 시작으로 7년 동안 4명의 감독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났다. 잔뼈 굵은 베테랑 지도자(김성근·한용덕)에 외국인 감독(수베로), 젊은 학구파 지도자(최원호)까지 쓴맛을 봤다.

재임 기간 마케팅 강화와 외부 영입 투자 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박찬혁 대표이사까지 동반 사퇴하면서 손혁 단장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손 단장도 사의를 밝혔으나 사태를 수습해달라는 박 대표이사의 만류에 남게 됐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차기 사령탑 선임이다. 외부 영입에 무게가 실린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화는 일단 손 단장 주도하에 잠재적 후보 접촉과 명단 압축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당장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다잡는 것은 정경배 감독대행의 몫이 됐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으로 상승세를 탄 롯데 자이언츠가 첫 상대다. 양 팀은 이날 기준 승차 없는 8·9위다.

외국인 투수 문제 역시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는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펠릭스 페냐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페냐는 올 시즌 3승 5패 평균자책점 6.27로 부진했다. 후속 외인으론 올 시즌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우완 하이메 바리아가 거론된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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