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천국여행


얼마 전 감리교회 장로님들과 함께 일본 나가사키 순교유적지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17세기 나가사키 지역에서 일어났던 예수회 선교사들과 성도들의 박해와 순교 현장입니다.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에 기록된 고문 방법은 끔찍했습니다.

펄펄 끓는 온천물을 구멍이 숭숭 뚫린 나무국자에 퍼서 선교사들과 성도들의 얼굴에 퍼붓는 형벌이었습니다. 때로는 한 방울씩 떨어뜨리는데 살점을 태워 서서히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그 순교의 현장인 운젠 온천지역을 방문했는데 여행자료는 이곳을 ‘운젠 지옥 여행’ 코스로 지칭하고 있었습니다. 괴롭긴 했지만 순교 현장이었으니 천국의 문턱쯤이지 않을까요.

단테의 ‘신곡’ 지옥 편에서 단테는 지옥을 지하 9층으로 묘사합니다. 맨 위층이 가장 넓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좁아집니다. 단테는 맨 마지막 층 가장 좁디좁은 지옥은 주님을 배신한 자들이 가는 지옥이라 묘사했고, 가룟 유다가 거기 있다고 기록합니다. 지옥은 그런 곳이지요. 아무리 일본이더라도 천국과 지옥의 의미는 구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곳, 아무리 괴로워도 거기가 천국입니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문서선교 후원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