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진 기자의 사모 몰랐수다] 챗GPT 새 AI모델에 사모에 대해 물었더니

‘GPT-4o’와의 대화

박효진 기자가 지난 14일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새롭게 공개한 보고 듣고 말하는 ‘GPT-4o(포오)’와 대화하고 있다. ‘교회 사모인데 힘든 나를 좀 위로해 줄 수 있니?’라는 질문에 GPT-4o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모에게 “안타깝다”고 말하며 ‘자기 돌봄’ ‘감정 표현’ ‘휴식’등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안했다. GPT-4o 화면 캡처

매일 아침 모닝커피를 마시며 AI와 관련된 기사를 검색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 발굴하는 것이 주된 업무로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AI 영상 기술과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최근 관심을 가진 뉴스는 지난 14일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개발한 ‘GPT-4o’라는 새 AI 모델이다. 주로 텍스트를 통해 대화할 수 있었던 기존 모델과 달리 이용자와 실시간 음성 대화를 통해 질문하고 답변을 요청할 수 있는 AI 모델이다.

‘GPT-4o’를 시연해 봤다. 교회 사모의 역할에 대해 물었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챗GPT는 “사모는 교회 내에서 여러가지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며 “교회의 발전과 사역에 기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늘 교회에서 드러나지 않게 일하는 사모들을 향해 ‘매우 중요한 역할’이라고 표현한 챗GPT의 표현이 어쩐지 위로로 다가왔다.

사람의 음성을 인식해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GPT-4o’에 “개척교회 사모인데 너무 지쳤어. 위로받고 싶어”라고 말을 건넸다. 챗GPT는 “많은 책임과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지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당신의 헌신과 노력을 하나님께서 잘 아시고 기뻐하실 것”이라고 조언했다. 쉼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힘들 때는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보고 쉼을 누려야 하며 무엇보다 사모는 귀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제안한다.

감탄이 절로 나왔다. 솔루션면에서는 마치 온라인에 AI 사모 친구가 생긴 것처럼 위로가 됐다. 하지만 공감은 없는 형식적인 위로로 다가왔다. “조금 더 다정하게 위로해 줄 수는 없니?”라는 요청에도 목소리 톤만 조금 바뀌었을 뿐 내 감정까지 어루만져 주진 못했다.

교계에서는 챗GPT에 대한 활용 가능성, 신학적 문제 등의 논의가 한창이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지난해 6월 독일 바이에른주의 성바울교회에서는 AI 목사가 40분 동안 설교와 기도 찬송으로 예배를 이끌었다. 성도들은 “마음도 영혼도 없는 설교에 집중할 수 없었다”거나 “정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에서도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목회자가 자신의 목소리 녹음 파일을 바탕으로 개인화 음성합성기술(P-TTS)과 딥러닝 기반 AI학습을 이용해 성도들에게 매주 설교 말씀을 전하고 있다. 이미 2030 젊은세대는 목회자에게 차마 묻지 못하는 질문을 AI를 통해 상담받으며 답을 얻고 있고, 국내 개신교 목회자 중 47%가 ‘챗GPT를 사용해 본 적 있다’고 답했다.

AI 목사까지 출현했지만 사람들은 AI보다 인간이 역할을 더 잘 수행할 것으로 본 직업으로 ‘유치원 교사’ ‘영화감독’ ‘작가’ ‘목사’를 꼽았다. 주로 돌봄과 공감 능력이 요구되는 직업 영역이다. AI로 인한 사모의 자리는 어떤 변화를 맞게 될까. AI는 “교회 사모는 사람 간의 상호작용, 감정적 지지, 영성적인 지도,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인간적인 측면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대체가 어렵다”고 말한다.

다만 “AI 기술은 교회 사모를 보조하고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교회 직장 가정에서 여러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분주함 속에서 똑똑한 비서 한 명이 생길 것만 같다.

사모를 사모답게 하는 것은 성도의 눈을 보며 대화하고 슬플 때는 안아주고 기쁠 때는 같이 웃는 실재하는 공유와 교감이다. 때론 성도와의 대화가 어렵고 불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교회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통해 사모로 신앙인으로 한 인간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교회는 더욱 말씀과 기도로 세상 속에서 명확하게 서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 듯하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시편 62:5)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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