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죽음의 힘


의사 김여환은 ‘내일은 못 볼지도 몰라요’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노년의 말기 암 환자가 임종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는 남편의 외도로 인해 결국 젊은 시절 이혼을 하고 세 아이와 함께 친정으로 와서 고통 속에서 홀로 딸들을 키웠습니다.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오랫동안 연락이 끊어졌던 남편이 이 자리에 왔습니다. 이제는 장성하여 가정을 이룬 딸들도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엄마와의 마지막 시간, 그들은 따뜻한 마음을 엄마 품에 안겨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순간만큼은 과거의 고통이 힘을 잃고 모든 상처는 잠시 사라졌습니다. 어제까지 따뜻한 사랑을 나누던 가족이 다시 모인 듯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의사는 혼자 말합니다. “죽음에는 힘이 있다.”

‘마지막’ 시간엔 힘이 있습니다. 마지막을 의식하는 자는 원수의 허물을 덮어버리기도 하고 산더미 같은 힘든 문제를 아주 작은 일로 여기기도 합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벧전 4:7) 성경은 말씀합니다. 마지막을 의식하고 마지막 시간의 관점으로 오늘을 살라고 말입니다.

박지웅 목사(내수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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