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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외교장관회담·3국 정상회의 계기 한·중 관계 개선해야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13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 외교장관의 베이징 방문은 2017년 11월 이후 6년 반 만이다. 연합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3일 베이징에서 회담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베이징에서 열린 건 6년6개월 만이다. 가까운 나라끼리는 상대국 장관을 수도로 초청해 한 해 몇 차례라도 회담하기 마련이지만, 한·중 간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이제서야 베이징 회담이 성사된 것이다. 한·중 관계가 그만큼 경색되고 소원했는데, 그나마 이번 회담에서 양국 모두 관계 개선의 의지를 드러낸 점은 평가할 만하다. 회담에서 조 장관은 “갈등보다 협력에 초점을 맞춰 새 국면을 열자”고 말했고, 왕 부장도 “중·한 사이에 이익 충돌이 없으며 긍정적 정보를 많이 발신하자”고 강조했다고 한다.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과 대만 문제 등을 놓고선 신경전도 있었으나 양국이 전반적인 회담 분위기를 좋게 가져간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26~27일 서울 개최를 조율 중인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도 양국이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회의에는 관례적으로 중국 2인자인 리창 총리가 참석하는데, 윤석열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서 두 정상 모두 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길 바란다. 양국은 더 나아가 2014년 7월 이후 이뤄지지 않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도 조속히 성사시켜야 한다. 아무래도 정상 간 상호방문과 회담이 이뤄져야 신뢰가 쌓이고 양국 간 얽힌 실타래가 쉽게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중은 지난해 교역이 3100억 달러(약 424조원)에 달하는 등 경제적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우리로선 미·중 패권다툼 속에 동맹인 미측 입장을 더 헤아려야겠지만, 그렇다고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한쪽 편을 들거나 대립적 관계를 가질 이유는 없다. 또 사드 사태 이후 아직까지도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고, 한한령(한류금지령)도 지속되고 있다. 우리의 경제적 실리를 챙기고, 한한령 등을 빨리 걷어내기 위해서라도 중국과 관계 개선을 서두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양국이 모처럼 마련되고 있는 우호적 분위기를 잘 살려내 해묵은 갈등을 속히 끝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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