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불필요한 반칙으로 실점의 빌미를 줬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도 그를 향한 직격 발언을 쏟아냈다. 계속된 부진으로 김민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뮌헨은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 홈 경기에서 2대 2로 비겼다.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골로 역전승을 이루는 듯했으나, 김민재가 후반 38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페널티킥을 헌납해 무승부에 그쳤다.
김민재는 후반 37분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으려던 호드리구를 잡아채 발로 걸어 넘어뜨렸다. 명백한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되면서 1골 차 리드를 허무하게 빼앗겼다. 앞서 전반 24분 비니시우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할 때도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김민재는 토니 크로스로부터 패스를 받으려는 비니시우스에게 따라붙으려다 뒷공간을 내줬고 이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투헬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김민재를 향한 실망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김민재는 너무 탐욕스럽다. 공에 대한 압박감이 너무 없다. 너무 쉽게만 생각한다. 그래서는 아무도 그를 도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페널티킥을 내준 상황에 대해선 “쓸데없이 (앞으로 나오며) 공간을 내주는 실수를 했다”고 짚었다.
물론 김민재의 플레이 스타일과 투헬 감독의 성향이 전부터 맞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스피드가 좋고 경합 능력이 뛰어난 김민재는 전방까지 튀어나와 상대 패스를 차단하는 플레이를 즐겨왔는데, 투헬 감독은 이를 두고 “너무 탐욕스럽다”고 수차례 표현했다. 이날은 라커룸에서도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김민재에게 같은 지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후반기 들어선 에릭 다이어에게 주전 자리를 빼앗기며 벤치 신세로 처져있다. 이날은 모처럼 선발 기회를 잡았음에도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해 팀 내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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