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톡!] ‘돌’ 말고 영적 동무와 하나님 마음 나누자

2030 중심으로 ‘반려돌’ ‘애완돌’
‘펫스톤’ 유행… 팬데믹으로 인한
관계 단절 속 무생물과의 일방적
소통이 해소의 창구라는 분석

최근 국내에서 일명 반려돌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외로움 전성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건 하나님의 마음과 영적 동무들이다. 픽사베이

최근 ‘반려계의 신흥 강자’란 타이틀을 얻으며 외신까지 주목한 이슈가 등장했습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돌(石)’입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반려돌’ ‘애완돌’ ‘펫스톤(pet stone)’으로 불리는 돌들이 유행처럼 확산됐습니다. 견주(犬主) 묘주(猫主)처럼 자신을 석주(石主)라 부르는 이들은 애정을 쏟는 돌에 이름을 붙여주고 옷을 입히며 집을 만들어주고 함께 잠을 청하기도 합니다.

돌에 대한 관심이 전에 없던 현상은 아닙니다. 오래전부터 관상용 자연석을 모으는 수석(壽石)이 존재했고, 1975년 미국에선 일명 ‘펫락(pet rock)’이라 불리는 애완용 돌덩이가 선물처럼 상품화돼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차이점이 있습니다. 특이한 형상의 자연석을 모아두고 눈으로 즐기는 ‘수석 수집’, 상품성 없는 돌을 선물 상자에 넣어 장난처럼 유행했던 ‘펫락’과 달리 ‘애완돌 현상’은 돌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관계적 산물’이라는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산업화 국가 중 가장 긴 노동 시간을 견디고 있는 한국의 현실을 짚으며 ‘과로한 한국인들이 펫락과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입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관계 단절, 불통과 소외가 만연한 사회에서 무생물과의 일방적인 소통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세태라는 분석을 내놓습니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는 무인도에 고립된 주인공 척 놀랜드(톰 행크스 분)의 유일한 말동무가 등장합니다. 그의 이름은 ‘윌슨’. 하지만 윌슨은 사람이 아닙니다. 배구공입니다. 극적으로 구조되기까지 4년 동안 망망대해 섬 한가운데 홀로 남겨진 척에게 가장 견디기 힘든 어려움은 외로움입니다. 그 외로움을 견디게 해준 것이 말없이 그를 바라보는 윌슨이었습니다.

다시 오늘을 돌아봅니다. 현대인은 무인도에 있지 않습니다. 사람이 없기는커녕 수없이 많은 사람과 마주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관계 맺음에서 오히려 외로움을 느낍니다. 반려돌의 석주가 많아지는 현상은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며 발생하는 불편함은 회피하면서도 여전히 관계 맺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성경은 ‘하나님은 나무와 철, 돌로 만든 우상은 무익하며 생명이 없고 허망하다’(사 44:9~15)고 분명히 말합니다. 크리스천들은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의 이야기에 아무것도 반박하거나 요구하지 않고, 잔소리도 하지 않으며 늘 내 곁에 있어 주는 편리함이 궁극적인 위안을 주지는 못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반려(伴侶)는 ‘짝이 되는 동무’를 뜻합니다. 애완(愛玩)과 동음이의어인 애완(哀婉)은 ‘가련하고 어여쁘다’는 뜻을 지닙니다. 일상의 분주함, 외로움 전성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건 애완돌이 아니라 우리를 늘 가련하고 어여쁜 시선으로 돌보시는 하나님의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나누며 짝이 되어 줄 영적 동무들이 아닐까요.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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