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낮아짐으로 고령의 약자들과 동행하는 삶

<121> 김화태 성경적성경연구원 부이사장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후 12:9~10)

노인과 신체가 약한 분들이 많은 교회 목회자인 남편이 어느 날 이런 제안을 했다. 교회 앞에서 성도들을 기다려 줄 수 있냐고. 그런데 문제가 좀 있었다. 지난해 봄 교회당을 청소하다 넘어져 발목이 골절돼 목발을 짚게 된 것이다. 거의 회복돼 가던 중 계단 끝에 목발이 걸려 넘어져 계단을 구르면서 발목이 다시 골절돼 안와골절 수술까지 받았다.

아직은 다친 얼굴도 불편하고 혼자 제대로 걸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예전에 섬겼던 분들을 다시 섬기고 싶었기에 교회당 앞에서 무작정 기다렸다. 어쩌면 아직 다 회복하지 못한 나에게 마치 하나님께서 내 손을 잡아줄 테니 이제 용기 내 보라며 격려해 주시는 것 같았다.

남편도 함께해 그 어느 때보다 즐겁고 감격스러웠다. 교회당 앞에 서서 추운 줄도 모르고 사랑하는 성도들을 기다렸다. 다시 그분들의 손을 잡아 도움이 돼드릴 수 있다는 게 행복했다.

자립이 되지 않아 주위의 도움과 후원이 필요한 공동체이다. 하지만 소박하고 따뜻한 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있는 지금이 감사하다. 남편이 이곳저곳 도움을 받아 목회하는 것을 보며 애잔한 연민이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약할 때 강함 되시는 주님의 위로로 한없는 평안과 감사가 넘친다.

그렇게 주님께서 한반도 남쪽 끝 여수까지 우리 부부를 인도하신 이유를 문득문득 깨닫는다. 그럴 때면 “값비싼 향유를 주께 드린…” 찬송을 드린다. 그때마다 두 볼에는 감사의 눈물이 흐른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말씀 앞에 떳떳하지 못한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많은 시대를 살아간다. 신체에 불편함이 있으신 분들이 많은 신앙공동체인 우리 교회가 더 빛이 나고 아름다운 것 같다. 날마다 정화되고 작아지고 낮아짐을 경험한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 하나님을 안다는 것,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참 소박하며 순결하고 따뜻한 것인데, 모든 교회와 믿음의 사람들이 주님 앞에 순결한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오늘도 내 인생 여정의 나침반이 되어 감사와 평안으로 이끌어 주시는 고린도후서 말씀을 잠잠히 묵상해 본다.

<약력> △성경적성경연구원 부이사장 △보은신학교 교수 △여수 예울교회 사모 △고신대 대학원(MA) △남아공 노스웨스트대 기독교교육학 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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