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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2에도 AI 기능 탑재’ 승부수… 실적보다 고객경험 최우선 고려

신제품 매출 부정적 영향 우려에도 구형 모델 이용자 제품 신뢰도 높여


삼성전자가 ‘갤럭시 인공지능(AI)’ 기능을 갤럭시 S22 시리즈와 Z 플립·폴드4 등 구형 모델에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구형 모델 이용자의 제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업데이트다. 다만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양날의 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구형 모델에 AI 기능을 추가하면 신제품 판매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3일부터 2022년 출시한 주요 모델을 대상으로 ‘원(One) UI 6.1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고 갤럭시 AI 기능을 넣을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실시간 통역, 채팅 어시스트, 서클 투 서치 등 갤럭시 AI 주요 기능을 S22 시리즈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 모델에도 AI 기능 일부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갤럭시 S21 시리즈와 Z 플립·폴드3에 써클 투 서치와 매직 리라이트 기능을 추가한다.

당초 삼성전자는 구형 모델에서 갤럭시 AI 최적화가 어렵다는 이유로 업데이트 계획을 따로 잡지 않았다. 기능을 온전하게 구현하지 못하면 갤럭시 AI에 대한 신뢰도가 깎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업데이트 여부를 고민했다. 그러나 이용자들 불만이 커진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구형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삼성전자가 버렸다”는 과격한 반응도 있었다.

결국 삼성전자는 업데이트 시기를 늦추더라도 AI 기능을 구형 모델에 탑재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2 시리즈 등에 대한 업데이트를 이달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기종에 상관없이 갤럭시 AI에 대한 고객 경험을 우선 쌓는 게 중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도 반영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중 AI폰(생성형 AI 스마트폰) 비중이 올해 11%에서 2027년 43%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 시리즈를 앞세워 AI폰 시장을 선점하고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앞세워 신제품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구형 모델 업데이트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늘리는 효과를 내면서 수익성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 신제품이 구형 모델과 차별화되지 못한다면 신제품 수요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점차 길어지는 것은 수요 침체의 한 원인”이라며 “이번 구형 모델 업데이트는 삼성전자로서는 실적 부담을 어느 정도 떠안는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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