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에 전하는 춤사위 속 치유·복음통일의 소망을 담다

한국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 대표

현숙 폴리 한국순교자의소리(VOMK) 대표가 최근 서울 성북구 VOMK 사무실에서 장구를 치고 있다.

전 세계 70개국의 핍박받는 성도들과 동역하는 한국순교자의소리(VOMK)는 특히 기독교 박해국 1위인 북한을 비롯해 에리트레아 러시아 중국 베트남 등에 집중한다. VOMK는 2000년대 중반쯤 남한으로 밀려오는 탈북민이 향후 북한 사역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들을 말씀으로 전도·양육하는 ‘유유 지하선교학교(Underground University)’를 열었다.

지난해부터 유유 지하선교학교에서는 말씀과 무용이 접목된 ‘바이블 댄스 테라피’ 수업이 시작됐다. 한반도 최초 개신교 순교자인 로버트 토마스(1839~1866) 선교사부터 중국 만주 일대에서 한글 성경 번역에 힘쓴 존 로스(1842~1915) 선교사, 그를 도와 성경을 처음 우리말로 번역하고 밀반입했던 조선 의주 사람들 등 초기 한국 기독교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한국무용 기본동작을 가르친 뒤 찬양곡에 맞춰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도록 돕는다.

현숙 폴리 VOMK 대표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유학교를 운영하면서 북한에 대한 정체성을 가진 60세 이상의 탈북민 1세대들이 북한 사역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탈북민은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과의 생이별, 탈북 과정에서 겪은 트라우마 등으로 남한에서도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탈북민의 영육 치유를 위해 시작된 바이블 댄스 테라피에서 탈북민들은 내면의 고통, 복음으로 인한 중생의 기쁨 등 복잡한 감정을 주님 앞에서 기도하듯 찬양에 맞춰 표현한다. 강사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와 97호 살풀이춤의 예능 보유자인 이매방 선생으로부터 무용을 배운 폴리 대표다.

이 과정에 참여한 탈북민은 치유를 경험했고 평안함을 회복했다. 동료 탈북민을 향한 전도 열정도 증폭됐다는 게 폴리 대표의 설명이다. 폴리 대표는 “특히 로스 선교사를 도와 성경을 번역하고 조선으로 밀반입해 선교사들보다 먼저 조선에 복음을 전한 이들이 북한 의주 출신 기독교인들이라는 사실에 자긍심을 갖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존 로스 성경 역사극’에 출연하는 탈북민들이 부채춤 공연을 하는 모습. VOMK 제공

VOMK는 오는 6월까지 서울 대전 부산 광주 등 주요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목표로 3막으로 구성된 ‘존 로스 성경 역사극’ 무대를 준비 중이다. 탈북민들은 CCM ‘사명’에 맞춰 부채춤을 공연한다. 성경 번역에 관한 탈북민의 고백을 ‘진도아리랑’ 곡조에 담아 삼북과 장구로 표현한 공연도 있다.

폴리 대표는 “이들의 안무를 보고 있으면 남북한 성도들 내면의 아픔뿐 아니라 새로운 중생의 기쁨과 감사가 어우러져 주님께 온몸으로 고백하는 기도가 연상된다”며 “탈북민의 가슴 절절한 신앙고백을 많은 성도가 관람해서 북한선교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복음 통일도 앞당겨지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존 로스 성경 역사극’은 17일 경기도 수원 더사랑의교회(이인호 목사)에서 열린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문서선교 후원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