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시대 끝낸 알론소 감독, 무패 우승도 노린다

레버쿠젠 창단 120년 만에 첫 정상
빌드업·공간분배 등 현대축구 선봬

레버쿠젠 사비 알론소 감독이 15일 브레멘을 꺾고 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선수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레버쿠젠은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하며, 창단 120년 만에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랐다. AP뉴시스

레버쿠젠이 창단 120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젊은 지략가 사비 알론소 감독을 영입한 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이제 내친김에 전인미답의 무패 우승에 도전한다.

레버쿠젠은 15일 브레멘과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5대 0 대승을 거둬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승점 79(25승4무)를 쌓아 2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63·20승 3무 6패)의 12연패 꿈을 좌절시켰다.

1904년 창단한 레버쿠젠은 리그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강호지만 우승과는 유독 연이 없었다. 준우승만 5차례(1996-1997, 1998-1999, 1999-2000, 2001-2002, 2010-2011)나 해, 절대 우승은 못 할 구단이라는 뜻으로 ‘네버쿠젠’(Never+Leverkusen)이라 불릴 정도였다.

올해는 달랐다. 시즌 초반부터 무패를 달리더니 결국 창단 처음으로 정상에 올라 치욕스러운 꼬리표를 뗐다. 2022년 10월 사비 알론소 감독을 사령탑으로 데려오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1부 리그 클럽의 감독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음에도 빠르게 팀을 안정시킨 뒤 능숙하게 팀을 이끌었다. 현역 시절 레알 마드리드와 뮌헨 등 내로라하는 명문팀에서 ‘레전드’로 활약했던 경험을 살려 빌드업 축구에 세밀한 공간 분배까지 가미한 현대 축구를 선보였다.

부임 첫해인 지난 시즌엔 17위에 처져 있던 레버쿠젠을 6위에 올려놓더니, 올 시즌엔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뛰어난 전술 역량에 다른 구단의 러브콜이 쇄도했으나 그는 최근 잔류를 택했다. 알론소 감독은 이날 우승을 확정한 뒤 “120년 만에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다. 선수들은 최고이며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또 다른 새 역사에 도전한다. 남은 5경기에서도 지지 않으면 무패 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 지금까지 분데스리가에서 무패 우승을 달성한 팀은 없다. 리그 외에 각종 공식 대회 우승도 목전에 뒀다. 레버쿠젠은 DFB-포칼에서 결승까지 올라 있고, UEFA 유로파컵에선 4강에 진출해 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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