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면적의 네팔은 위로는 중국, 아래로 인도가 자리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 사이에 낀 내륙 국가로 120여 소수민족이 모여 산다. 힌두교 국가로 인도나 중국처럼 종교를 전파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돼 있으며 카스트(신분 제도)가 아직 의식 속에 많은 부분을 차지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리학적으로는 경제가 성장하기 어려운 조건을 갖고 있다. 산간 지형을 가지고 양 대국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살아가지만 히말라야 산맥을 품은 나라로 세계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 에베레스트와 안나푸르나 등 아주 험난하지만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지형을 갖고 있다.
네팔에는 제조 공장이나 산업이 없기에 대부분 관광이나 농업을 주업으로 한다. 산간 지역의 주민들은 그날그날 주어진 양식과 땔감만 있으면 그저 순응하며 사는 편이다. 그러나 이런 궁핍한 삶이 자식에게 대물림되지 않도록 일찌감치 자녀를 수도 카트만두나 가까운 소도시 기숙사에 보내 교육한다.

우리는 수도에서 3시간 떨어진 세 개의 면이 만나는 지방 도시에서 현지 교회와 협력하며 다양한 사역을 하고 있다. 산간 지역에서 어렵게 목회하는 현지 목회자들과 지도자들을 재양육한다. 현지 교회 요청으로 지역 청년들을 말씀으로 세우기 위해 신학을 가르친다. 해발 2600m 라마 불교 마을에 미션 스쿨을 세워 복음이 들려지지 않은 곳을 찾아 씨를 뿌린다. 이제는 신학교 졸업생들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교회 일꾼으로 양육돼 더 깊은 오지로 복음 들고 나가길 소망하며 사역한다.
이곳에서 신학교를 세운 이유는 신학을 배울 곳이 수도밖에 없고 수도에서 신학을 배우면 청년들이 거기에 안주한다는 것이다. 삶의 터전에서 신학을 배우고 그 신학을 삶에서 신앙으로 나타낸다면 그보다 더 좋은 전도자는 없을 것 같다.
네팔의 시골에서 살면서 느끼는 점은 자신의 터전을 지키며 스스로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현지 사역자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많은 청년이 어려운 환경에 있다 보니 어떻게 하면 노동자나 유학생으로 외국에 가서 돈을 벌거나 정착해 살아가길 바라는 모습을 보게 된다. 꿈을 잃은 청년들이 이곳 선교센터에서 공부하고 기도하며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나님의 비전을 발견해 네팔을 섬기는 지도자로 세워지길 기도한다.
네팔 선교사로서 산간 지역의 현지 교회들이 더욱 견고히 세워지는 꿈을 꾼다. 교회의 자립을 돕기 위해 시작한 작은 포도 농장이 선교사 없이도 현지 교회가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길 바란다. 그리하여 히말라야 산맥을 따라 오지에서 복음을 전하는 교회들이 곳곳에 세워지길 소망한다.
네팔=글·사진 허언약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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