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여정에 오른 황선홍(사진)호가 대회 시작도 전에 암초를 만났다. 대표팀 주축인 ‘해외파’ 가운데 둘이나 소속팀 사정으로 이탈했다. 전력 공백을 조직력으로 극복해야 할 숙제를 안은 셈이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9일 국민일보에 “주전급 선수들이 빠졌으나 대회 결과는 미지수”라며 “최전방에서의 득점력 제고 및 수비진영에서 느슨한 실책성 플레이가 나오지 않도록 최대한 담금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5일 양현준의 소속팀 셀틱이 차출 불가 의사를 전한 데 이어, 전날 중앙수비수 김지수의 소속팀 브렌트포드 역시 차출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날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은 최종 합류를 결정했으나, 아직 소식이 없는 배준호(스토크 시티)의 승선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이제 기댈 수 있는 무기는 ‘조직력’이다. 다행히 올림픽팀 대다수는 지난달 서아시아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서 이미 합을 맞춰봤다. 현재 두바이에서 전지훈련 중인 올림픽팀은 중동팀과 비공개 평가전을 통해 16일 조별리그 첫 경기 전까지 전술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체 발탁된 홍시후(인천)와 김동진(포항)이 황 감독의 ‘플랜B’로 뛸 예정이다. 두 선수 모두 프로 경력이 그리 길지 않지만,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자원이다. 홍시후의 경우 연령별 대표팀에도 꾸준히 선발됐던 선수로 지난 WAFF 챔피언십에서도 전 경기 출전했다. 한 위원은 “홍시후, 김동진이 선발로도 뛰었던 선수들이라 만만찮다”며 “당시 대회 때도 로테이션을 충분히 가동했기에 조직력이 엄청나게 와해하리라 예상할 순 없다”고 짚었다.
한편 이번 아시안컵 우승 라이벌인 일본은 유럽파 선수들을 거의 데려왔다. 골키퍼 고쿠보 레오 브라이언(벤피카)을 비롯해 우치노 다카시(뒤셀도르프), 사토 게인(베르더 브레멘), 야먀모토 리히토, 후지타 조엘 치마(이상 신트트라위던) 등 5명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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