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지는 테슬라… 中에 밀리고 트럼프까지 악재

올해 주가 34%↓… 전문가도 비관적


테슬라의 주가 부진에 투자자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1분기 차량 인도량이 감소한 데다가 중국 시장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어서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5일(현지시간)까지 33.6% 하락했다. 지난해 말 주당 260달러를 오갔던 주가는 최근 160달러 선으로 주저앉았다. 1분기 차량 인도량이 4년 만에 감소했다는 실적을 공개한 2일에는 4.9% 급락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차량 38만6810대를 인도해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고 밝혔다. 월가는 테슬라가 45만8000대를 인도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수치는 이를 크게 밑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10.5%에서 4분기 6.7%로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2월까지 두 달간 공개된 수치를 바탕으로 집계한 점유율은 약 6.6%로 추산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7.9%보다 더 하락했다.

샤오미의 첫 전기차 출시로 테슬라의 중국 전기차 시장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CNBC는 샤오미 전기차의 등장으로 앞으로 전기차 가격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내 정치 여건도 녹록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동차 업계 종사자 표를 얻기 위해 “임기 첫날 전기차 (보조금 지원) 명령 폐기에 서명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악재가 거듭되자 전문가들은 비관적 의견으로 돌아섰다.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실적 하향 조정의 과정은 여러 분기가 걸릴 수 있으며, 이 기간에 주가가 100달러로 급락하는 약세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은 테슬라를 포기할 시기가 아니다. 5년 안에 2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했다.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이다. 올해 들어 순매수 규모만 9억6422만 달러(약 1조3000억원)에 이른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도 점차 테슬라에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 최근 한 달간은 엔비디아에 순매수 1위를 내줬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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