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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 온다는데… 고립된 이들 구조되길” 기도 요청

선교사 등 대만 지진 피해 알려와
이란현 등에선 집 벽·천장 금 가고
가구 쏟아져… 대피 장소 없어 막막

3일(현지시간) 대만 이란현에 위치한 김혜옥 이란대복교회 목사의 서재 모습. 강진으로 쓰러진 가구와 바닥에 떨어진 책들이 엉클어져 있다. 김 목사 제공

3일 오전 대만 동부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2의 강진으로 사망자 9명 등 1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한국인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에서 선교하는 한국인 사역자들은 고립된 이들의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2~3일가량 여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환태평양지진대에 위치한 대만은 1999년 9월 규모 7.6의 지진 피해를 당한 이후 25년 만에 비슷한 규모의 강진이 강타했다. 대만 신베이시에 거주하는 임병옥 타이베이한국교회 장로는 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1994년부터 대만에서 지진을 수시로 경험했지만 전 지역에서 진동을 느낄 정도의 강도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집에 있는 집기물이나 시설물이 깨지는 일은 다반사고 건설 현장의 철근이 떨어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주일에 교회에서 임시 당회를 열어 피해 지역을 지원할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망자가 속출한 화롄현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 이란현에서 목회하는 김혜옥 이란대복교회 목사도 피해 상황을 알려왔다. 김 목사는 “거주 중인 집의 벽과 천장에 금이 갔고 텔레비전 등 집기가 넘어가는 등 피해를 입었다”며 “지진 후 느낀 여진만 해도 20여회나 된다. 대피 장소도 없어 막막하다”고 했다.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원자폭탄 32개가 한꺼번에 터질 때와 맞먹는 파괴력에도 불구하고 우려했던 것보다 피해가 적다는 게 중론이다. 1999년 지진 당시 2400여명이 숨지고 10만여명이 다치는 등 큰 피해를 겪은 대만은 건물의 내진 설계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신주시에서 사역하는 정효상 선교사는 “대만 정부는 1999년 지진 피해를 입은 뒤 법령을 바꿔서 건물이 규모 6~7에도 견딜 수 있도록 건축법을 개정했다. 평소에도 지진 대비 시스템이 잘 정비된 편”이라고 밝혔다.

임병옥 타이베이한국교회 장로가 보내온 한 교인의 주방 모습. 주방도구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임 장로 제공

정 선교사는 시진핑 2기 체제가 들어선 뒤부터 중국에서 추방된 선교사들이 대만으로 사역지를 옮겨 한국인 선교사가 1000여명에 이른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있고 시장경제 체제 속에서 공산 진영과 마주하고 있는 대만은 ‘복음의 전초기지’ 역할을 감당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라며 “큰 환난 가운데 있는 대만인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베이시에 거주하는 김성수 대만CGN 지사장도 “지진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더이상 생기지 않고 피해 복구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대만인의 마음을 평안함으로 지켜주시길 힘을 모아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아영 조승현 김동규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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