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격전지 동분서주… 李, 수도권 바람몰이

공식선거 6일간 여야 대표 동선 분석

한, 수도권→PK→충청 표밭 다지기
이, 경인선 타고 승세 굳히기 주력
조국, PK·호남→ 수도권 역순 공략


여야 지도부는 지난달 28일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2일까지 엿새 동안 전국을 누비며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여야 대표가 분주하게 움직인 동선에는 각 당의 선거 전략이 담겨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 초반부에는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을 집중 공략했다. ‘태풍의 핵’으로 부상한 조국혁신당은 부산·경남과 호남 표심부터 다진 뒤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경로를 그렸다.

국민일보는 여야가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 레이스에 돌입한 이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동선을 분석했다. 민주당 지도부를 두 명으로 한 것은 이 대표는 수도권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고, 김 위원장은 전국을 순회하는 역할 분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이 대표가 선거운동 중에 여러 차례 재판에 출석해야 했고, 지역구가 인천 계양을이기 때문에 빚어진 상황으로 분석됐다.

한 위원장은 ‘수도권→부산·경남→대전·충청’ 순으로 동선을 짰다. 여당 열세지역인 수도권에서 선거전의 막을 올렸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지역들을 순차 방문하며 표밭을 두루 다지는 전략을 구사했다.


민주당도 수도권 공략에 힘을 쏟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는 수도권 접전지를 돌면서 ‘승세 굳히기’에 주력했다. 김 위원장은 지방을 돌면서 이 대표의 공백을 메웠다.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은 조국혁신당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야권에 유리한 지역 위주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었다.

한동훈, 수도권 먼저… PK·충청 방문

한 위원장은 엿새 동안의 선거운동 기간 중 나흘(3월 28~31일)을 수도권에 머물렀다. 한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 서울 승부처로 꼽히는 ‘한강 벨트’의 마포와 용산, 중·성동, 광진 등을 방문했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경기 남양주·의정부도 이날 찾았다.

한 위원장은 선거운동 둘째 날인 지난달 29일에는 서울 영등포·동작을 방문한 뒤 경기 안산·화성·수원 등 경기 남부권에서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어 30일에는 이 대표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 계양을 등 인천의 격전지와 서울 서부권의 강서·양천·구로를 순회했다. 31일에는 ‘반도체 벨트’로 불리는 경기 용인·안성 등을 방문했다. 국민의힘 표밭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은 수도권 방문지 중에서 제일 늦게 찾았다.

한 위원장이 수도권 다음으로 고른 요충지는 부산·경남이었다. 그는 지난 1일 ‘낙동강 벨트’ 접전지인 부산 사상과 북구, 경남 김해 등의 격전지를 찾았다. 이어 2일에는 ‘스윙보터’ 지역으로 꼽히는 대전과 충북·충남의 격전지를 방문해 후보들을 지원했다. 그는 선거유세 기간 엿새 동안 총 63곳을 방문했다. 하루 평균 10곳을 돌며 일정을 소화한 셈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우리 목표는 ‘개헌 저지선(100석)+알파’라고 할 정도로 절박하다”며 “‘원톱’인 한 위원장이 수도권 등 주요 격전지를 단기간에 최대한 많이 훑으면서 전력투구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수도권·김부겸 지방 ‘역할 분담’

이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 ‘한강 벨트’ 접전지인 서울 중·성동과 동작을 찾았다. 그런 다음에는 자신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에서 유세 활동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송파와 강동, 광진, 중·성동, 용산, 영등포, 마포, 서대문을 순회하며 서울 집중유세에 나섰다. 지난 1일에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수성 중인 ‘험지’ 인천 동·미추홀을(윤상현)과 중·강화·옹진(배준영)을 방문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의혹’ 공판에 출석한 지난달 29일과 2일에는 일정을 최소화했고 재판을 마친 뒤 각각 계양을과 동작을에서 선거 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총선 하루 전인 9일도 재판을 받아야 한다. 이 대표는 재판이 열리는 날에는 다른 지역을 찾는 대신 유튜브 방송을 통해 후보들을 ‘원격 지원’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에도 계양을에서만 유세 활동을 펼쳤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치열한 계양을 판세가 이 대표가 운신할 폭을 좁히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대표의 공백은 김부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이 채우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부산·경남·전남, 29일 광주·전북·대전, 30일 경기 남부를 차례로 찾았다. 지난달 31일과 1일에는 서울과 경기 북부를 방문했다. 텃밭과 험지를 가리지 않고 ‘광폭 행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도 강원·충북·대구·경북을 찾아 전국을 넘나들며 유세에 나섰다.

조국, 경부선 ‘상행선’ 동선

조 대표는 부산·경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다진 뒤 수도권으로 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부산이 고향인 조 대표는 지난달 28일 해운대 동백섬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조 대표는 지난달 29일에는 충남 천안·아산·서산을 찾아 중원 표심을 공략했다. 다음날에는 전북 군산·익산과 광주, 전남 여수를 차례로 방문해 호남 민심을 향해 ‘검찰독재 조기 종식’을 외쳤다. 지난달 31일에는 경남 거제·창원·김해를 순회했고, 거제에서는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내가 김영삼 키즈”라고 외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지난 1일에는 경기 성남·용인을, 이날은 인천 남동구를 찾아 조국혁신당 인천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했다.

구자창 이동환 박민지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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