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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이 역사가 되다… ‘미술계 넝마주이’ 김달진의 모든 것

현대미술관 도슨트 출신 김재희 ‘한국 미술, 아키비스트’ 책 출간


언론사를 돌며 버려진 전시도록을 모았던 사나이. 그것을 기반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을 세운 김달진(69·사진)의 수집 인생을 조명하는 책이 나왔다. 국립현대미술관 도슨트 출신 김재희씨가 쓴 ‘한국 미술, 아키비스트’(벗나래)다.

김달진에게는 별명이 참 많다. ‘호모 아키비스트’, ‘미술계 넝마주이 전설’, ‘걸어 다니는 미술 사전’, ‘움직이는 미술자료실’ 등등. 어떤 것이나 그에게 흐르는 수집의 피를 증거한다. 소년시절 껌종이를 모았던 그는 우표로, 여성 잡지에 나오는 서양 명화 등으로 수집 대상을 확장했다.

현재의 그를 탄생시킨 결정적인 계기는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여름인 1972년 7월 18일 화요일에 관람한 ‘한국 근대미술 60년’전이다. 도판이 아닌 실물 작품을 본 감동은 너무 컸고, 그는 수집 방향을 한국 근현대미술로 완전히 틀었다. 이것은 한국근현대미술 자료 전문가로 소문이 나며 국립현대미술관 직원이 되는 계기가 됐다. 고졸 학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포트폴리오로 국가 기관에 자리를 만든 셈이다. 당시 이경성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사람 보는 안목과 통 큰 판단이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전기적 에세이 형식으로 쓰인 이 책은 1부에서 이처럼 김 관장의 인생을 관통한 ‘오로지 수집’을 다룬다. 2부에서는 김 관장의 ‘널리 나누기’를 다뤘다. 그가 자의반 타의반 국립현대미술관을 그만두고 ‘가나아트’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김달진미술연구소를 개소한 후 월간지 ‘서울아트가이드’를 창간하고,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을 오픈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또한 여전히 현역으로 뛰며 미술 현장에 빠짐없이 참석해 자료를 수집하는 현재의 모습까지 알려준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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