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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영청 둥근 달 아래 무사안녕·소원성취 기원해 볼까

정월대보름날 가볼 만한 민속마을

정월대보름에 민속마을을 찾으면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다양한 세시풍속과 민속놀이를 만날 수 있다. 전남 순천 낙안읍성이 저녁노을에 물들어 있다.

음력 정월 설이 지나고 대보름이 다가왔다.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가족은 물론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다양한 세시풍속(歲時風俗)이 이어진다. 윷놀이와 널뛰기, 연날리기, 줄다리기, 쥐불놀이, 고싸움 등 민속놀이도 펼쳐진다. 우리 고유의 풍경을 간직한 민속마을을 찾아 전통과 문화를 체험해 보면 어떨까. 타임머신을 탄 듯 과거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

‘역사가 살아 있는 박물관’ 외암마을

아산외암민속마을.

수도권에서 가까운 민속마을 가운데 하나는 충남 아산의 외암민속마을이다. 서쪽의 마을 어귀는 낮고 동쪽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동고서저 지형 조건에 맞춰 집이 앉은 방향은 대부분 서남향이다.

원래 이 마을의 주인은 평택 진씨였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외암마을에 거주하는 주민의 절반은 예안 이씨다. 500년 전 예안 이씨 일가가 이주한 뒤 전통 마을이 형성됐다.

마을은 다양한 문화 유적들로 인해 ‘역사가 살아 있는 박물관’으로도 불린다. 후기 충청지방 양반집과 초가 등이 잘 보존된 마을에는 60여 가구의 주민들이 전통을 지키며 거주하고 있다.

이 마을 가옥들은 옛 집주인 관직명이나 출신지명을 따서 참판댁, 병사댁, 감찰댁, 참봉댁, 종손댁, 송화댁, 영암댁, 신창댁 등 택호가 정해져 있어 조선시대 마을에 대한 생생한 공간 체험을 할 수 있다.

정월대보름날 달집태우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윷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등 전통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시간이 머문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

안동하회마을.

조선시대의 대표적 씨족마을인 경북 안동 하회마을은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하회마을은 서애 류성룡과 겸암 류운룡에 의해 가문이 크게 일어난 풍산 류씨 집성촌이다. 조선시대 대유학자인 류운룡과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류성룡이 태어난 하회마을은 저마다 개성을 자랑하는 기와집 100여 채와 초가집 130여 채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담장과 길을 사이에 두고 서로 처마를 맞대고 있다. 양진당과 충효당을 비롯해 하동고택, 염행당, 양오당, 화경당(북촌댁), 작천고택, 빈연정사, 원지정사 등은 하회마을을 대표하는 고택들이다. 집들이 남향이 아니라 동서남북으로 강을 향한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안동하회마을보존회와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가 공동 개최하는 정월대보름 행사가 오는 24일 하회마을에서 열린다. 삼신당에서 양진당을 거쳐 충효당까지 지신밟기 탈춤 한마당이 펼쳐지고 낙동강변 하회마을 나루터에서는 소원지를 거둬 달집과 함께 태우며 소원 성취를 기원한다.

초가 사이 나지막한 돌담길, 낙안읍성

전남 순천시 낙안읍성은 조선시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읍성이다. 1410m 길이의 성곽은 원래 토성이었으나 조선 중기 때 낙안군수로 부임한 임경업 장군이 1626년 석성으로 개축했다고 전해진다.

마을에 들어서면 시간이 정지된 듯하다. 동문과 서문을 연결하는 대로의 북쪽엔 동헌과 고을 수령의 숙소인 내아, 외부 손님을 맞던 객사 등이 위치한다. 대로 남쪽엔 초가집과 대장간 장터 서당 우물 연자방앗간 텃밭 등 민초들의 삶의 터전이 이어진다.

성곽 안에는 1536년에 지은 객사를 비롯해 ‘낙민루’와 동헌, 9채나 되는 향교가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201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랐다. 108가구가 살고 있는 낙안읍성의 명물은 초가집을 에두른 나지막한 돌담길. 구불구불한 골목을 따라가면 수령 300∼400년의 거대한 은행나무·팽나무 등이 주민들의 일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성곽을 밟으며 걸어도 좋다.

대보름 당일 횃불들고 성곽돌기, 달집태우기, 큰줄다리기, 윷놀이대회, 국악공연 등 행사가 마련돼 있다.

옹기종기 처마 맞댄 전주한옥마을

전주한옥마을.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에는 한옥 700여 채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처마를 맞대고 있다. 1910년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전주성 안으로 진출하자 이에 반발해 전주사람들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을 짓고 모여 살면서 마을을 이뤘다.

골목길을 걷다 보면 한지 등 다양한 테마를 담은 전통문화 체험시설이 발길을 붙잡는다. 한지공예품 등 명장의 숨결을 느껴보는 전주공예품전시관, 전주부채 등 명품을 감상하고 쇼핑하는 전주명품관 등은 한옥마을의 명소다.

전주의 이색 민속놀이는 농기를 가지고 벌이는 기접놀이다. 용기 놀이라고도 불리며 수백 년간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일제강점기 무렵까지 성행했지만 사라져 가는 문화라서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해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63호로 지정됐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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