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컴백하는 ‘코리안 몬스터’… 한국 야구판 뒤흔들까

친정 한화 복귀 임박… 큰 틀 합의
계약 규모 사상 최대 수준 알려져
시즌 개막 앞두고 판도 변화 예고


메이저리거 류현진(사진)이 국내로 복귀한다. 미국 잔류를 두고 고심했으나 친정 한화 이글스의 지속적 구애에 마음이 기울었다. 2024시즌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프로야구 판에 떨어진 초대형 변수다.

20일 야구계에 따르면 한화와 류현진은 큰 틀에서 계약에 합의했다. 제시된 계약 규모는 앞서 ‘잭팟’을 터뜨린 양의지(4+2년 152억원) 김광현(4년 151억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아직 (최종) 계약까진 논의할 사항이 한두 가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복귀를 위한 실무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한화는 최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류현진의 신분 조회를 요청한 데 이어 유니폼 제작에도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종 발표는 스프링캠프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사흘 안에 나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전날 호주 멜버른 캠프를 마친 1군 선수단이 오는 22일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차리는데, 이때를 전후해 합류하는 시나리오가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미국 잔류 의사를 드러낸 뒤로도 한화 측과 꾸준히 소통해왔다. 고위 인사와의 접촉은 물론, 실무진 차원의 연락도 계속됐다. 복수의 MLB 구단과 연결됐으나 이적시장 막바지에 이르도록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국내 복귀가 급물살을 탔다.

류현진이 한국 무대에 서는 건 꼬박 12년 만이다. 2006년 데뷔와 동시에 리그 대표 에이스로 자리 잡은 그는 2012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진출했다. 이후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치며 빅리그에서도 붙박이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그의 복귀는 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를 뒤바꿀 전망이다. 류현진의 경력은 MLB를 거쳐 국내에서 뛴 내·외국인을 통틀어 손꼽힌다. 빅리그 통산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고 2019년엔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두 차례 3위 안에 들었다.

해외파 유턴 효과를 톡톡히 본 선례도 있다. SSG 랜더스가 대표적이다. 앞서 SK 와이번스 시절이었던 2020시즌 9위, 간판을 바꿔 단 2021시즌 6위에 그친 SSG는 2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김광현의 활약에 힘입어 2022시즌 통합우승했다.

한화는 단숨에 리그 정상급 마운드를 보유하게 됐다. 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 외국인 듀오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었으나 류현진의 가세로 상황이 급변했다. 차기 국가대표 에이스 문동주까지 1~4선발이 확정적인 데다가 후보 자원도 즐비하다.

꾸준한 투자를 토대로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한화는 지난겨울 채은성 이태양을 영입했고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안치홍을 보강했다. 김서현·황준서 등 대형 신인도 착실히 수집했다. 중심타자 노시환은 지난 시즌 잠재력을 만개하며 홈런·타점왕에 올랐다. 한화는 2018시즌을 끝으로 지난해까지 5년간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