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소비자를 잡아라~”…유통업계 키즈 마케팅 열풍

[쿠키 건강] 소비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어린이’를 잡기 위한 키즈 마케팅이 유통업계에 확산돼 가고 있다.

키즈 마케팅은 4~12세 연령층의 어린이들을 겨냥, 소비를 자극하고 나아가 아동들을 미래의 충성고객으로 육성하기 위한 실무적인 마케팅 기법이다. 유년기에 형성된 브랜드에 대한 호의도는 매우 강하고 감정이 몰입돼 있어서 어른으로 성장해서도 브랜드 충성도를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은 이런 특징들을 활용한 다양한 키즈 마케팅을 실시, 어릴 때부터 자사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 및 충성도를 높이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 기업들은 어린이 비타민연구소 직업 체험관 운영,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 개발 및 판매, 어린이 대상 이벤트 진행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직접적인 소비 고객 및 미래의 잠재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고려은단은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키자니아 서울에서 ‘쏠라씨 비타민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키자니아 3층에 위치한 ‘쏠라씨 비타민연구소’는 어린이들이 비타민연구소의 신입연구원이 돼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와 비타민의 효능에 대해 학습하고 연구하는 체험 시설이다.

체험 활동은 아이들이 인체의 영양소와 비타민 종류 등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퀴즈 형식으로 진행되며 실험을 통해 연구 과제를 도출하는 등의 연구 활동도 함께 진행된다.

비타민연구소 체험 활동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실험을 통해 직접 만든 쏠라씨를 가져 갈 수 있으며 키자니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8키조(키자니아 화폐)를 받게 된다.

키자니아(KIDZANIA)는 만 3세부터 16세까지의 어린이들이 어른이 돼 90여 가지 직업을 직접 선택, 체험하며 사회와 경제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직업테마파크이다.

고려은단 관계자는 “자녀 중심의 소비형태가 늘어나는데다 어린이들 또한 직접 브랜드를 선택하기 시작하는 등 부모의 구매의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래의 잠재고객이면서 절대적인 구매층이기도 한 어린이들에게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비타민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비타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리크라상은 지난 4월말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에 ‘울리가 좋아하는 포도땅콩 크림빵’을 출시했다. 울리는 EBS가 올 3월부터 방송 중인 유아용 애니메이션 ‘캐니멀’에 등장하는 먹보 강아지 캐릭터이다. 포도잼과 땅콩잼을 넣은 빵에 울리 캐릭터를 부착했다. 또한 파리크라상은 지난달 초 애니메이션 ''캐니멀''에 등장하는 다른 동물 캐릭터를 활용한 막대 초콜릿 ‘롤리 초코’를 선보였다.

파리크라상 관계자는 “이들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캐릭터를 부착하지 않은 동일 제품에 비해 매출이 30~40% 많았다. 어린이들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 성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랜드 힐튼 서울은 독특한 이름의 어린이 전용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지하 로비 층에 위치한 올 데이 다이닝 레스토랑인 ''에이트리움 카페''에서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을 활용한 재미있는 이름의 어린이 메뉴를 찾아볼 수 있다. 짱구 핫도그, 둘리 피자, 가필드 스페셜, 후크 선장의 햄버거 스테이크, 신데렐라 스파게티가 키즈 메뉴로 제공되고 있으며,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후크 선장의 햄버거 스테이크이다.

그랜드 힐튼 서울 관계자는 “모든 메뉴는 대부분 1만원 대이며, 가족 단위의 고객들이 방문 시 꼭 한 개의 어린이 메뉴를 함께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가 유소년을 위한 ‘롯데리아 방과후 야구교실’을 실시했다. 롯데리아 방과후 야구교실은 부산 및 대전 지역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신청 접수를 통해 1학교 1회 운영을 원칙으로 지난 9월까지 진행했다. 전문가의 철저한 지도하에 타격, 수비 등 분야별, 개인별 수업으로 이뤄지고, 1회 진행 시 50명이 참여, 야구교실 2시간, 티볼 교실 1시간으로 구성된 총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와 함께 롯데리아는 여름방학 기간 동안 전국 어린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롯데리아 2박 3일 야구캠프''를 진행했다.

LG 트윈스가 지난 9월 2일부터 4일까지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3연전을 올 시즌 다섯 번째 ‘키즈 데이(Kids Day)’로 지정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했다. LG는 3연전 동안 1루 내야출입구에서 어린이 팬들에게 풍선과 솜사탕을 무료로 증정하고 입장객 중 선착순 1000명을 대상으로 차이나 팩토리 식사권을 증정했다.

또한 야구장 내, 외부에 에어바운스, 게임 존 등 어린이들을 위한 야구 관련 놀이공간을 운영했다. 2일에는 경기 전 어린이들이 외야에서 펑고를 받아보는 ‘어린이 외야 수비왕’ 그라운드 이벤트를 진행, 3일에는 경기 종료 후 어린이들이 직접 그라운드에서 베이스 러닝을 체험할 수 있는 ‘키즈런’ 이벤트를 실시, 4일에는 가족 대상으로 임피리얼 팰리스 세부 가족 여행권을 증정하는 그라운드 이벤트를 진행했다.

필립스전자는 어린이용 조명 키즈플레이스(Kids Place)를 활용해 아이들의 방을 새롭게 꾸며주는 ‘공주님 왕자님 방 만들기’ 체험단 모집 이벤트를 진행했다. 체험단은 필립스 공식 커뮤니티의 이벤트 게시판에 꾸며주고 싶은 아이방의 사진과 사연을 올린 응모자를 대상으로 뽑았다.

체험단으로 선정된 10명의 아이방은 조명 전문가의 진단을 거친 뒤 필립스 키즈플레이스 및 키즈스탠드를 활용한 조명 인테리어를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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