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여름나기, ‘냉방’보다는 ‘제습’에 신경써야

[쿠키 건강] 때이른 폭염에 장마까지 최악의 여름을 예고하는 이벤트들의 연속이다. 최근 몇 년 새 우리나라 여름 날씨를 살펴보면 여름 내내 폭우와 무더위가 반복되고 있다. 오락가락한 날씨가 반복되면 환절기 못지 않게 면역기능도 떨어지고 각종 질환들이 극성을 부리게 된다.

이렇게 덥고 습한 날씨를 피하기 위해 냉방기를 자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건강에 좋지 않다. 전문가들은 덥고 습한 날씨에는 냉방보다 제습에 신경쓰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조정진 교수는 “잦은 냉방기 사용은 냉방병을 부른다”며 “제습기를 적절히 활용하면 여름철 잘 생기는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잦은 비로 습도가 높으면 상대적으로 불쾌지수도 더 높아지고 더 덥게 느껴지기 때문에 냉방기의 제습기능을 잘 활용하면 좋다. 여름철 주위의 온도가 올라가면 체온이 같이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 몸에서는 땀이 배출된다. 하지만 습도가 높으면 땀 증발이 잘 안돼 불쾌감을 느끼게 되고 몸에 무리가 간다.

또한 습도가 높으면 습한 환경 속에서 활발하게 서식하는 곰팡이로 인해 천식, 기도과민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무좀, 완선 등의 질환도 악화된다.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 진드기도 습한 환경에서 더 잘 번식하므로 장마철이나 우기에는 알레르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습도가 높을 때 불쾌감을 줄이기 위해서 지나친 냉방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냉방병을 유발한다. 냉방병은 실내와 외부 온도가 5℃ 이상 차이가 날 때 발생한다. 냉방기 사용으로 공기가 건조하고 차가워지면 코나 기관지 점막에 자극이 돼 감기에 걸리기 쉽다. 두통과 피로감,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장운동이 저하돼 변비나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제습기를 사용할 수 없다면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또 외출 할 때 아주 낮은 온도로 잠깐씩 난방을 하거나 습기를 조절해주는 벤자민, 고무나무 등의 화분을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나치게 고온의 날씨에서는 적정 냉방이 필요한데, 더울 때 세게 냉방을 단기간 하는 것보다는 적정 온도를 설정해 놓고 지속적으로 기온을 낮춰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번 가동할 때 1시간 이상 가동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껐다 켰다 하는 게 어렵다면 적어도 하루에 3번 이상 30분씩은 꼭 환기를 시키도록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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