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어린이 음식알레르기 가이드 발표

“대체검사 사용 삼가라” 경고

[쿠키 건강] 영국국립임상평가연구소(NICE)가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증거에 근거한 음식알레르기의 진단과 평가에 관한 최초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지역의료와 1차진료를 담당하는 개원의 및 간호사, 환자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 가이드라인은 음식알레르기가 의심되는 어린이·청소년의 진단과 평가에 관한 권장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시판되는 대체검사 키트는 사용을 삼가도록 경고했다.

음식알레르기는 음식알레르겐에 대한 생체의 유해한 면역반응이며, 매우 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서양에서는 가장 많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질환으로 어린이의 심각한 건강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음식알레르기 입원수가 1990년 이후 500% 증가했다. 서구에서는 음식알레르기 유병률이 최근 20년간 급격히 증가했으며, 3세 이하 유병률은 6~8%에 달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빈도가 높은 음식으로는 우유, 생선, 계란, 땅콩, 나무열매, 콩, 보리, 키위 등이다.

음식 알레르기 증상은 ▲습진, 급성 두드러기 등의 피부증상 ▲구토, 변비 등의 소화기증상 ▲재채기, 숨참 등의 호흡이 증상 ▲아나필락시(중증 과민반응)나 다른 알레르기 반응 등이다.

어린이 음식알레르기는 다양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이번 가이드라인은 어린이가 상기한 증상 가운데 1개 이상을 가진 경우에는 음식알레르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토피성 습진과 위식도역류증, 만성변비에 만족할만한 효과를 보이지 않는 경우에도 음식알레르기를 의심해 본다.

음식알레르기가 의심되면 알레르기에 초점을 맞춰 증상과 나이에 따른 병력(알레르기의 가족력, 증상의 평가, 피해야 하는 음식과 그 이유, 유아기의 음식섭취력 등)을 들어본다. 신체 진찰에서는 발육상태, 영양장애의 징후 여부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 가이드라인은 의심되는 알레르기 종류, 중증 알레르기 반응 위험, 진찰순서에 근거한 적절한 정보를 환자에게 제공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제공해야 할 적절한 정보로는 특정 음식의 제거와 그런 음식의 재섭취에 따른 증상의 재연에서 음식알레르기를 확정진단할 수 있다는 점, 피부 프릭테스트, 혈액검사(특이적 IgE항체 측정)을 들었다. 이 검사를 통해 음식알레르기의 알레르겐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이드라인은 또 대형약국체인점과 인터넷으로 구입할 수 있는 대체 검사키트 등의 효과는 매우 적어 음식알레르기 진단법으로 권장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음식알레르기 진단의 수순에 일관성을 두는데 목적으로 작성됐다.

자녀에게 특정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다고 부모가 착각해 해당 음식을 먹지 못하는 어린이는 현재 알레르기질환아의 20%에 이른다. 문제는 이들 어린이가 확정진단을 받았다고 할 수 없다는데 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어린이에 성장장애, 구토, 복통, 경변(딱딱한 변)이나 잦은 배변 또는 변비 등이 다른 소화기증상과 함께 지속되는 경우에는 큰 병원으로 보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NICE 의료센터의 페르구스 맥베드(Fergus Macbeth) 부장은 “영국에서 어린이 음식알레르기는 점차 흔한 질환이 되고 있다. 증상 대부분이 다른 질환과 공통되기 때분에 음식알레르기를 정확히 진단하기란 쉽지 않다. 이 가이드라인은 의료관계자가 틀리기 쉬운 음식알레르기의 정확한 진단과 평가에 도움이 되는 증거에 기초해 명확한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 음식알레르기 어린이의 예후를 개선시키는데 의료관계자와 환자 양쪽에게 매우 도움이되는 자원”이라고 말한다.

Guy''s and St Thomas 병원 어린이 알레르기 고문의사이자 가이드라인 작성 멤버인 아담 폭스(Adam Fox) 박사는 “영국에서는 음식알레르기로 진단되는 어린이·청소년이 증가하고 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이 질환을 진단·평가하는데 중요하다. 많은 부모가 음식알레르기 대체검사 키트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 키트에는 증거에 근거하지 않은게 많다. 정확히 진단되지 않으면 부모는 자녀가 먹는 음식을 크게 제한하기 때문에 자녀를 영양불량에 빠지게 할 뿐만 아니라 시간과 비용을 낭비할 우려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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