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정도, 유형 따라 내게 맞는 보청기 선택해야”

[쿠키 건강] 난청환자에게 보청기는 매우 유용한 기구이다. 하지만 보청기 선택을 잘 못하면 수백만원이 넘는 비용을 날릴 뿐만 아니라 귀 건강까지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선택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자신에게 맞는 보청기를 고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먼저 보청기를 선택할 때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대한이과학회 최재영 공보이사(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는 “환자의 난청 정도나 난청 유형에 따라 필요한 보청기 종류가 다르다”며 “되울림이나 폐쇄효과와 같은 불편함이 생겼을 때, 보청기를 재조절하거나 다른 종류의 보청기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보청기를 선택하기 전에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청기를 착용해도 말소리가 뚜렷이 들리지 않거나, 이명, 착용시 이물감, 사용상 어려움 등이 보청기를 무용지물로 만든다. 이러한 문제 중 대부분은 전문가에 의한 보청기 조절이나 상담으로 해결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적절한 사후 관리를 받지 못해 보청기 사용을 포기하게 된다.

또한 안 들린다고 무조건 보청기부터 찾지 말고 난청의 원인부터 알아야 한다. 난청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며 감각신경성 난청은 보청기를 필요로 하지만 중이염, 이소골 장애로 인한 난청은 수술로 해결 가능하다.

보청기는 크기와 형태에 따라 고막형, 귓속형, 외이도형, 귀걸이형으로 나뉘어 지며 각각 기능에 차이가 있다. 크기가 작을수록 외부에서 보이지 않아 미용면에 좋고, 고막 가까이에서 소리를 전달해 자연스러운 음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작은 보청기는 난청이 심하거나 고주파수 난청이 심한 환자에서는 사용하기 어렵고 세밀한 조작이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한편 최근에는 보청기 관련기술 발전으로 개방형, 초고막형 보청기 등 기존 보청기를 착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난청환자들도 보청기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개방형 보청기는 귀 모형을 만들어야 했던 이전 보청기와는 달리 외이도를 막지 않는 보청기로, 귀가 울리는 부작용이 없어 고음역 난청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보청기가 외부에서 전혀 보이지 않는 초고막형 보청기는 보청기 착용시 미용적인 문제를 개선했다. 수술로 두개골에 이식하는 골도보청기는 중이염이나 외이도폐쇄증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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