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한 명 조는 사람이 없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이철 목사)가 내놓은 첫 번째 ‘성경적 동성애 교육 지도자 연수’ 현장에서다.
기감 동성애대책위원회(위원장 김찬호 목사)가 지난 5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양주 일영연수원에서 ‘성경적 동성애 교육 지도자 양성과정’ 1차 교육을 진행했다. 지각과 결석을 막기 위한 지정좌석제로 운영되는 가운데 총 7개의 강의가 이어졌다. 빡빡한 일정에도 전국에서 모인 목회자와 장로 30여명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동성애치유상담센터 홀리라이프 대표인 이요나 갈보리채플 서울교회 목사와 전윤성 미국 변호사 등이 강사로 나섰다.
교육에 참여한 목회자들은 사역 현장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동성애 관련 논쟁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윤요한 인천 부평구 샘터감리교회 목사는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강의하다 보면 동성애와 관련한 질문에 곤혹스러울 때가 적지 않다”며 “고민에 답할 지식을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정미진 서울 강북구 메아리교회 목사는 “우리나라에 성소수자가 90만명이라는데 교회 안에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에게 단순히 목회자의 권위로 다가가기보다 함께 고통을 나누며 바른 길로 나아갈 방향을 찾은 것 같다”고 밝혔다.
연중 이어지는 3회의 코스를 모두 수료하면 ‘성경적 동성애 교육 지도자’ 자격증이 수여된다. 기감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35회 입법의회에서 교단의 신임 목사와 장로에 대한 ‘성경에 근거한 동성애 관련 교육’ 의무규정을 신설했다. 이번 교육은 제도 시행의 핵심인 강사 육성을 위해 마련됐다. 배정섭 신성중앙교회 장로는 “한국의 동성애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지 처음 알았다”며 “신임 장로뿐 아니라 기존 장로들에게도 필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동성애대책위원장인 김찬호 중부연회 감독은 “복음주의를 표방하는 교단이라면 반드시 동성애에 대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성경적 동성애 교육 지도자 양성이 기감을 넘어 전 교단으로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주=글·사진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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