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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브뤼’ 찾은 배우 김혜은 “선·색이 더 자유롭다”

애호가·컬렉터 “월 2회는 찾아”
부친이 고암 ‘군상’ 물려줘 입문
김한별의 우주 추상화 감상 후
“삶 그대로 묻어있는 그림이 최고”

배우 김혜은이 7일 서울 종로구 KCDF갤러리에서 제2회 아르브뤼미술상 수상자들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미술 애호가이자 컬렉터인 김혜은은 “다른 작가들보다 선이나 색이 더 자유로운 거 같다”고 작품을 본 소감을 말했다. 이한형 기자

‘아현동 마님’ ‘범죄와의 전쟁’ ‘이태원 클라쓰’ ‘미스터 션사인’ 등 영화와 드라마에서 감칠 맛 나는 조연으로 맹활약하는 배우 김혜은(51)이 7일 제2회 국민일보 아르브뤼미술상 수상자 작품 전시회 ‘신경(神經): 신이 다니는 길 그 길 위의 목소리들’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KCDF갤러리를 찾았다.

그는 대상을 받은 천민준 등 수상자 13명의 작품을 둘러보며 “다른 (비장애인)작가들의 작품보다 선이나 색이 더 자유로운 것 같다”고 감탄했다. 김혜은은 바쁜 연기 생활에도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전시장을 찾는 미술 애호자이자 컬렉터다.

수상자들의 뇌신경적 특성을 장애가 아닌 차이로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 ‘발달장애’ 대신 ‘신경다양성’이라는 용어를 쓰고, 그래서 전시 제목도 ‘신경(神經)’을 한자 뜻 그대로 ‘신이 다니는 길’로 해석했다는 설명을 듣자 “정말 필요한 일”이라며 반색했다.

어릴 때 제천 산꼭대기 천문관 사택에서 밤마다 별을 보며 자란 김한별이 우주를 추상화한 그림을 보고는 “삶이 그대로 묻어있는 그림이 최고”라며 자신의 예술관을 피력했다. 한지에 전통 안료를 사용해 넓은 색면으로 처리한 김대호의 ‘호박’ 그림에 대해서는 “색감이 차분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줘서 좋다”며 “원래 한지에 그린 그림을 좋아한다. 첫 컬렉션인 고암 이응노의 그림도 한지에 그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은이 컬렉터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도 이응노 화백이 한지에 그린 ‘군상’을 부친의 유품으로 물려받으면서다. 사업가이신 부친은 ‘군상’, 단색화 대가 김창열의 ‘물방울 그림’ 등을 소장한 안목 높은 컬렉터였다. 이응노의 그림을 보노라면 아버지가 그 그림을 보며 좋아했을 시간이 상상돼 마음이 따뜻해져 온다고. 그는 한창 활동 중인 중견 화가들의 작품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한 점 두 점씩 수집하고 있다.

서울대 성악과를 나와 MBC 아나운서로 활동하던 김혜은은 치유 차원에서 연기를 시작하다 2007년부터 전업배우로 전향했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실력파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 홍보 대사,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 홍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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