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AI심판·옐로 트러블… ‘판정’이 최대 변수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 등 적용
근소한 차이 포착 승부 뒤집기도

양현준이 지난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 아지즈 베이시를 상대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날 후반 40분 교체 투입된 양현준은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연합뉴스

이번 아시안컵에서 극적인 경기가 거듭되는 원인으로 판정 문제가 꼽히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판정과 관련해 가장 달라진 점은 아시안컵 최초로 도입된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SAOT)이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첫 선을 보인 이 기술은 경기장 지붕에 설치된 카메라 12대가 선수들과 공의 위치 데이터를 수집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정한다.

‘매의 눈’으로 오프사이드를 잡아내다보니 한 끗 차이로 경기 흐름이 크게 달라졌다. 한국과 호주의 8강전에서 전반 31분 황희찬이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뽑아내는 듯했지만 근소한 차이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경기 막판까지 승부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의 조별리그 경기에선 불과 0.1㎝ 차이로 골이 취소되는 사례도 있었다.

비디오 보조 심판(VAR) 도입으로 페널티킥 판정이 세밀해진 것도 승부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했다. ‘좀비축구’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어렵사리 4강에 오른 한국의 경우, 페널티킥으로 인한 수혜를 톡톡히 봤다. 4강 진출을 이루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4차례의 극장골 가운데 2골이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대회 내내 모든 참가국들이 ‘옐로 트러블’에 시달리기도 했다.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치르는 동안 판정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라크와 요르단의 16강전이 대표적이다. 당시 ‘잔디 먹방’ 골 세리머니를 하던 아이멘 후세인이 경기 지연을 이유로 퇴장당하면서 리드를 잡고 있던 이라크는 급격히 무너졌고 결국 예상보다 이르게 짐을 쌌다. 후세인을 퇴장시킨 이란 태생의 호주 이중국적자 알리레자 파가니 주심은 경기 직후 온라인에서 집단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첫 경기 바레인전에서 주심을 본 중국의 마닝 심판은 한국에 5개의 무더기 옐로카드를 줘 ‘편파 판정’의 중심에 섰다. 마닝 심판은 일본과 이란의 8강전에서도 주심을 맡아 일본의 패배를 결정지은 페널티킥 선언을 한 바 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