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Ryu·커쇼·그레인키

2010년대 초중반 전성기 스타들 최근 FA시장에서 ‘후순위’ 수모


‘푸른 피’ 메이저리거들의 행보가 세월의 무게 앞에 엇갈리고 있다. 2010년대 초중반 LA 다저스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었지만 선수생활 말년에 이르러 저마다 처지가 달라졌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31일 구단 공식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자유계약선수(FA) 저스틴 터너와 1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MLB닷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계약 규모는 1300만 달러(약 173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올해로 40세가 된 터너는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노화에 따라 수비력은 떨어졌지만 146경기에 출전해 23홈런 96타점을 수확하며 타선에 힘을 보탰다.

20대 중후반까지 빅리그에서 확실하게 자리잡지 못했던 터너의 선수 경력은 9년간의 다저스 생활로 전환점을 맞았다. 준수한 정확도에 장타력 상승까지 일궈내며 주전 3루수로 발돋움했다.

공교롭게도 터너의 옛 동료들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다. 그가 처음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던 2014년 팀의 1~3선발을 맡았던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이 그 주인공이다.

사이영 상 3회·올스타 10회에 빛나는 커쇼는 올 겨울 다저스의 역대급 ‘돈 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30대 중반에도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만큼 기량은 여전하지만 4년 연속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한 내구성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이다. 큰 경기에 약하다는 꼬리표도 못 뗐다. 고향 팀인 텍사스 레인저스와 그나마 꾸준히 연결됐다.

셋 중 연장자인 잭 그레인키의 전망은 더 어둡다. 2승 15패에 그치며 실질적 커리어 로우를 경신한 지난해 성적에도 그레인키는 현역 연장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지 매체 NBC는 그레인키를 FA 상위 111명 중 109위로 평가했다.

선발 로테이션 뒤쪽을 소화할 수 있는 류현진의 가치는 이들 둘 사이로 분류된다. 구단 재정 규모를 막론하고 다양한 팀과 계약설이 제기됐으나 아직 행선지를 못 찾았다. 스프링 트레이닝 시작까지 남은 2~3주가 분수령으로 꼽힌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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