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중동 모래바람… 韓 우승 길목 ‘복병’

카타르·이란·이라크·사우디 등
B조 호주 외 모두 선두 자리 꿰차
몸싸움·전술적 반칙… 이변 연출

사우디아라비아 파이살 알감디가 2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키르기스스탄전에서 후반 39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우디는 2대 0으로 승리해 조 1위에 올랐고, 16강도 확정했다. 뉴시스

중동의 축구 강호들이 거센 모래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조별리그 2차전까지 진행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나란히 조 1위 자리를 휩쓸며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한국, 일본과의 전력 격차도 크게 좁혀진 모양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2대 0으로 꺾었다. 2연승을 달성한 사우디는 승점 6점을 쌓아 조 1위에 올랐다. 남은 조별리그 최종전에 관계없이 16강행도 확정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가 2경기씩 끝난 현재, 중동 팀들은 호주가 1위인 B조를 제외하고 모두 선두에 올라 있다. ‘디펜딩 챔피언’인 카타르, 통산 3회 우승팀인 이란, 사우디 등이 일찌감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복병’ 이라크는 2차전에서 일본을 격파하고 D조 1위를 확정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요르단은 한국과의 2차전에서 무승부를 일궈내며 E조 선두에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22일 “피지컬이 좋은 아랍 팀들은 아시안컵 강호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중동 팀들은 중원에서 강한 몸싸움과 전술적인 반칙 활용 등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는다. 또 피지컬의 우위를 앞세운 역습 전개로 상대를 괴롭히고 있다. 화력도 막강하다. 2경기 만에 6골을 넣은 요르단은 24개국 중 가장 많은 팀 득점을 뽑아내고 있다. 이란과 이라크는 5골씩을 기록해 한국,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득점 1위 선수 역시 중동 팀들이 보유하고 있다. 득점 공동 선두인 아크람 아피프(카타르)와 아이멘 후세인(이라크)은 3골씩을 기록 중이다.

우승을 목표로 내건 한국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역대 아시안컵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중동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 발목을 잡힌 경험이 많아서다.

한국은 1996·2004년 대회 8강에서 이란에 패배해 고배를 마셨다. 2000·2007년 대회 준결승에선 사우디와 이라크에 각각 져 결승행에 실패했다. 직전 2019년 대회 8강에서 한국에 탈락의 아픔을 안긴 팀도 카타르였다.

한국은 우승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중동 팀을 피할 수 없다. E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오르면 대진표상 사우디, 호주, 이라크 등을 16~4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E조 1위를 차지해도 일본에 이어 이란, 카타르 등과 맞붙을 확률이 높아졌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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