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 내외의 짧은 영상물인 ‘숏폼’이 Z세대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주요 광고 수단으로 자리잡는 등 대세 미디어 형태로 부상 중이다.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도 틱톡, 유튜브 등 해외 기업이 주도권을 쥔 숏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숏폼 수혜를 입은 유튜브는 국내 사용자 수에서 1위 카카오톡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숏폼은 간결하고 짧은 형식의 디지털 콘텐츠를 의미한다. 주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가 제공되며, 모바일 기기에서 보기 쉽게 만들어진다. 틱톡,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가 대표적이다.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숏폼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에 후발주자인 국내 IT 기업들도 속속 숏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4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자체 숏폼 서비스 ‘클립’에서 활동할 크리에이터를 오는 14일까지 모집한다. 네이버는 지난 8월 클립을 정식 출시했으며, 공식 숏폼 창작자로 선발된 크리에이터에게는 상금과 기본 활동비 등 총 12억원을 지원한다.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옛 당근마켓)’은 지난해 11월 동네 가게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영상으로 올리고 공유하는 숏폼 서비스 ‘당근 스토리’를 시작했다.
아프리카TV도 자사의 숏폼 서비스 ‘캐치’에 콘텐츠를 하나로 모아보는 기능 ‘캐치 스토리’를 출시했다. 캐치 스토리는 이용자들이 개인방송인(BJ)들의 방송 영상으로 만든 캐치 영상을 모아 하나의 이야기 형태로 공급하는 기능이다. 숏폼의 특징인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 효율)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숏폼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인플루언서 영향력 분석 업체 피처링이 유튜브 10만 구독자 이상 채널 1000개를 무작위로 추출해 분석한 결과, 전체 콘텐츠 대비 숏폼 콘텐츠 업로드 비율은 2022년 17%에서 지난해 45%로 급증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유튜브 숏폼 콘텐츠인 ‘쇼츠’의 글로벌 조회수는 700억회를 넘겨 반년 전(500억회)에 비해 40% 이상 증가했다. 이용 연령층도 확대되고 있다는 게 유튜브 측의 설명이다.

이에 올해 1위 모바일 플랫폼의 지위가 카카오톡에서 유튜브로 넘어갈 공산이 높다는 전망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카카오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102만1737명으로 1위를 유지했지만, 2위인 유튜브(4102만1401명)와 차이는 고작 336명에 불과했다.
광고 시장 트렌드도 숏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쇼츠에 주력하는 유튜브의 경우 2022년부터 쇼츠 콘텐츠에 처음으로 광고를 붙여 광고수익을 콘텐츠 창작자에게 배분하고 있다. GS샵은 최근 미디어 무게 중심이 TV에서 모바일로 옮겨간 점을 고려해 TV 홈쇼핑 사업자 최초로 숏폼 콘텐츠 서비스인 ‘숏픽’을 오픈했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만 알고자 하는 소비자 경향에 따라 2024년에는 숏폼 콘텐츠에서 인플루언서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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