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세대(5G) 이동통신 품질 평가에서 SK텔레콤이 4년 연속 전송 속도 선두를 유지했다. LG유플러스는 20메가헤르츠(㎒) 폭 추가 할당에 힘입어 서울에서 KT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올해 5~11월 유·무선인터넷 등 통신서비스의 수준을 측정·분석한 ‘2023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올해 10월 기준 이동통신 3사의 옥외 5G 서비스권역(커버리지) 면적은 평균 7만5763.59㎢로 집계됐다. 국토 면적의 75.25%에 5G가 구축된 것이다. 통신 3사가 전국 지하철·고속철도 역사 및 노선, 고속도로 전체에 5G 커버리지를 구축한 효과다.
5G 다운로드 전송 속도도 개선됐다. 이통 3사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939.14메가비피에스(Mbps)로 전년 대비 4.8% 향상됐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서 발표한 미국·영국·일본 등 해외 주요 7개국 평균 다운로드 속도(217.36Mbps)에 비해 4배 이상 빠르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이 987.54Mbps로 2020년 통계 작성 이래 4년 연속 선두에 올랐다. 이어 KT(948.88Mbps), LG유플러스(881Mbps) 순이었다. LG유플러스의 속도 개선 폭(116.45Mbps)이 가장 컸다. 지난 7월 과기정통부로부터 3.4~3.42기가헤르츠(㎓) 대역 20㎒ 폭 주파수를 추가로 할당받은 게 주효했다. 주파수는 데이터가 지나가는 고속도로 역할을 한다. 주파수를 추가로 할당받으면 그만큼 데이터가 더 원활히 흘러갈 수 있다. 특히 서울 지역에선 LG유플러스의 전송 속도가 전년 대비 21.9% 향상되면서 처음으로 KT를 앞섰다.
농어촌 지역의 5G 내려받기 속도는 대도시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30개 읍·면에서 시범 측정한 다운로드 속도는 서울과 6대 광역시(1035.46Mbps)의 절반인 510.43Mbps로 나타났다. 중소도시 간 품질 격차는 73.39Mbps로 전년 대비 심화됐다.
5G에 연결되더라도 저속으로 서비스되는 지역은 KT가 가장 적었다. 전체 400개 점검 지역 중 다운로드 전송 성공률 90% 이하인 ‘5G 서비스 품질 미흡 지역’은 SK텔레콤이 10곳, KT가 9곳, LG유플러스가 13곳으로 조사됐다.
전국 200개 법정동을 대상으로 5G 커버리지 지도 정보의 정확성을 표본 점검한 결과 3사 평균 2.7개(SK텔레콤 2개, KT 2개, LG유플러스 4개) 법정동에서 5G 커버리지를 과대 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품질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된 곳은 통신사에게 품질 개선을 요청하고 개선 여부를 재점검해 품질 개선을 유도하겠다”며 “대도시와 농어촌의 품질 격차도 점차 줄여나갈 수 있도록 개선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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