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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83.6세 원로목회자 3인의 3색 조언은 ‘개혁·중심·공부’

‘교회를 아름답게 세상을 새롭게’ 공저 김종렬·손인웅·유경재 목사 좌담회

김종렬 목사가 4일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에서 진행된 ‘교회를 아름답게 세상을 새롭게’ 출판감사 기념 좌담회에서 목회자의 개혁정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 목사, 손인웅 목사, 유경재 목사, 사회를 맡은 이근복 목사.

‘요즘 우리 사회에 원로가 안 보인다’는 말이 무색해진 날이었다. 평균 나이 83.6세의 원로 목회자들은 후배 목회자들에게 “중심을 잡고, 개혁적 자세를 이어가며, 공부를 멈추지 말라”고 조언했다.

김종렬(84) 손인웅(82) 유경재(85) 목사가 공동 집필한 저서 ‘교회를 아름답게 세상을 새롭게-3인 3색의 신학과 목회’(대한기독교서회) 출판 감사예배 현장에서다. 4일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지형은 목사)에서 진행된 행사에서는 60년 동안 신학의 동료이자 친구이며 목회자로 목회 현장에서 희로애락을 나눴던 소회가 샘물처럼 솟아나왔다. 이들 원로목사 3총사는 장로회신학대 신학대학원 동문이다.

445쪽에 달하는 책은 ‘교회를 아름답게 세상을 새롭게’ ‘삼애일치의 오색목회’ ‘구원사 신학과 생명 목회’를 주제로 신곡 김종렬 목사와 집중 손인웅 목사, 벽천 유경재 목사가 각각 썼다. 이들이 자신의 목회를 세 가지 색깔의 필체로 쓴 문집에는 이들의 삶과 신앙·신학과 한국교회 강단이 회복돼야 한다는 간곡한 요청도 담겼다.

선배들이 전하는 지혜의 메시지는 예배 후 좌담회에서 나왔다.

영남신학대 총장과 실천신학대학원대에서 교수로 활동했던 김 목사는 “내 인생의 담론은 결국 ‘개혁’이었다”면서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귀족적 교회로 변하는 우리 교회가 개혁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가 개혁되길 바라는 마음은 지금도 여전하다. 이 뜻을 이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덕수교회 원로목사인 손 목사는 자신의 호인 집중(執中)을 언급했다. ‘지나치거나 모자람 없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떳떳한 도리를 취한다’는 뜻을 지녔다. 손 목사는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치우치지 않으려 노력했었다”면서 “나의 생활 신조이자 철학인 집중의 의미를 후배들이 잘 이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 안동교회 원로목사인 유 목사는 자신을 목회의 길로 인도한 시편 37편 23~24절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를 인용하며 ‘겸손한 삶’을 제안했다. 그는 “남 앞에 머리를 숙이는 겸손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 다시 말해 열린 자세를 가지라는 것”이라면서 “하나님이 내게 보여주시는 게 뭘까 귀 기울이며 늘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더욱 큰 이상과 비전을 품으라”고 밝혔다.

급변하는 목회 환경에 대한 대비도 제시됐다.

유 목사는 “인구 소멸과 기후위기를 염두에 둔 새로운 목회 프로그램을 구상해야 한다”고 했다. 손 목사는 “대접받지 말고 교회와 세상을 위해 헌신해야 목회의 길이 열린다”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성장만 추구하는 목회를 지양하고 신학이 있는 설교를 선포하라”면서 “이를 위해 공부를 쉬지 말라”고 권했다.

글·사진=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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