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저하고’라더니… 3달 만에 재현된 ‘트리플 감소’

통계청 ‘10월 산업활동 동향’ 발표

생산 1.6% 소비 0.8% 투자 3.3% 줄어
정부 “기저효과·조업일수 등 영향”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 현상이 3개월 만에 되풀이됐다. 정부의 ‘상저하고’ 예측이 무색하게 4분기 진입과 동시에 지표가 악화한 모습이다. 정부는 조업일수 감소와 기저효과 등으로 인한 일시적 조정이라고 보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산업생산지수(2022년=100)는 111.1로 전월 대비 1.6% 감소했다. 2020년 4월(-1.8%) 이후 42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특히 제조업(-3.5%) 분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호조를 이어가던 반도체(-11.4%) 생산이 크게 후퇴한 탓이다. 반도체 출하량도 1개월 사이 29.0% 줄었다.

내수 흐름도 좋지 않았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9월 대비 0.8% 줄었다. 음식료품·화장품 등 비내구재(-3.1%)의 매출 부진이 감소세를 이끌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민간소비가 둔화하고 있고, 9월 추석 연휴 영향으로 늘었던 음식료품 등의 소비도 다시 빠졌다”고 설명했다. 투자 역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10월 설비투자는 기계류(-4.1%)와 운송장비(-1.2%)에서 나란히 줄어들며 전월 대비 3.3% 감소했다.

트리플 감소가 나타난 것은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직전 9월에는 생산·소비·투자가 동반 증가하는 ‘트리플 증가’를 달성하며 정부의 상저하고 예측이 힘을 받았으나 한 달 만에 분위기가 급변한 것이다.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내려간 99.1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정부는 이번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9월 대비 줄어든 조업일수와 반도체 분야의 분기 초 생산 감소가 맞물려 생산이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생산이 8월과 9월 내리 1%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수출·고용 개선과 반도체 업황 호전 등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경기 회복 흐름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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