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 남편과 사별 후 슬퍼하는 교인에게 “슬퍼하는 것은 믿음이 없기 때문이고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신다”며 상처를 준 중직이 있습니다.
A : 슬플 때 울고 기쁠 때 웃는 것은 정상적인 감정 표현입니다. 슬퍼하고 우는 것은 믿음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은 편견입니다. 그렇다고 슬픔이나 실패에 짓눌려 헤어나지 못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상황은 다르지만 슬픔 실패 절망 고통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입장이 달라집니다. 무심코 던지는 말 한마디가 위로가 될 수도, 비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바울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고 했습니다.(롬 12:15) 다른 사람이 겪고 있는 슬픔이나 아픔을 주관적으로 예단하거나 속단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대학에 재학 중인 아들을 불의의 사고로 잃은 목사님이 있었습니다.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불효자네요. 어떻게 먼저 가죠?” “다 잊어버리세요” “아들 하나 더 낳으셔야겠네요” “교회 청년들을 아들 삼으시지요” 등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았습니다. 친한 친구의 조문을 받았습니다. 헌화 후 다가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두 손을 잡고 흐느끼며 울었습니다. 그 친구의 조문이 가장 큰 위로였다는 것입니다.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울라”는 것은 공감하고 동참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할 윤리이며 삶의 모범입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이 잘되는 것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을 뜻합니다. 흉기에 찔린 상처는 치료와 성형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빗나간 말에 찔린 상처는 치료도 성형도 쉽지 않습니다.
잠언의 교훈이 있습니다. “의인의 입술은 기쁘게 할 것을 알거늘 악인의 입은 패역을 말하느니라.”(잠 10:32)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잠 18:21) 말은 인간에게만 주신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내가 하는 말이 ‘유익한가’ ‘사실인가’ ‘적절한가’를 늘 살피고 또 살펴야 합니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국민일보 이 지면을 통해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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