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 이윤수, 전체 1순위 지명… 삼성화재 품으로

남자 프로배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신인들의 면면이 정해졌다. 전체 1순위 이윤수(20·경기대·아웃사이드 히터)는 삼성화재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단, 올해 취업률은 역대 최저를 기록해 배구계에 고민 거리를 남겼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V리그 2023-2024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전체 1순위의 영광은 얼리드래프트로 참가한 경기대 2학년 이윤수가 안았다. 이윤수는 지난 청두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문경국제대학배구대회에서도 대표팀으로 뛴 바 있고, 9월 열린 20세 이하 아시아선수권에선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윤수는 1순위에 지명된 후 “팀이 시합 중 침울해져 있으면 들어가서 어떻게든 분위기를 살리는 ‘화이팅’이 있다”며 “최근 다친 왼쪽 발목 재활을 마치고 최대한 빨리 팀에 합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윤수를 지명한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198㎝ 가까이 되는 장신 레프트가 귀한데 그런 부분에서 점수를 줬다”며 “공격력에서도 대학에서 검증된 선수를 선택했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졸업 예정자를 포함한 대학생 38명, 고교 졸업 예정자 3명, 실업팀 소속 1명 등 총 42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 가운데 수련 선수 2명을 포함해 20명이 구단의 부름을 받았다. 당초 216㎝의 최장신 배구선수로 이목을 끌었던 조진석(21·경희대·미들블로커)은 수련선수로도 발탁되지 않았다.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은 삼성화재에게 돌아갔다. 지명 순서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 역순으로 삼성화재 35%, KB손해보험 30%, OK금융그룹 20%, 우리카드 8%, 한국전력 4%, 현대캐피탈 2%, 대한항공 1%의 확률 추첨을 통해 정해졌다.

이번 드래프트 취업률은 47.6%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프로와 아마추어 무대 사이의 괴리와 올 시즌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제도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7개 구단의 지도자들 역시 “예년보다 올해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프로에서 기본기를 다시 배우다 보니 아마추어 지도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실력이 부족한 선수들이) 얼리로 나오는 걸 막을 수도 없다. 프로 구단과 연맹 등 배구인들이 머리를 맞댈 때”라고 짚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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