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뿌리내린 ‘유도 선교’… 그 결실을 지역 섬김에 흘려보내다

이승찬 선교사 유도를 매개로
복음 전하는 칸달주 대표팀 지도
각종 대회서 상금 받은 선수들
또 다른 사역 위해 나누고 섬겨


유도로 복음을 전한다. 국민의 95%가 불교도인 캄보디아왕국에서 도복을 입고 누비는 ‘MZ세대’ 이승찬(30·사진) 선교사가 주인공이다.

이 선교사는 16년간 유도를 수련했다. 그는 자신의 재능을 선교에 활용하고자 캄보디아로 향했다. 이 선교사는 1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맨땅에 헤딩하는 각오로 캄보디아에 오게 됐다”면서 “유도가 잘 보이지 않는 나라에서 유도를 복음의 도구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은혜롭게도 캄보디아유도회 국제위원장에는 한국인 선교사 서홍민 목사님이 계셨다”면서 “후배 선교사로서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파란색 유도복을 입은 캄보디아 칸달주 유도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7일 프놈펜 내셔널 올림픽 유도경기장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유도회

캄보디아에서 유도 선교가 본격화된 것은 8년 전이다. 이 선교사는 “유도복도 매트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서 목사님이 직접 헌 옷을 덧대 유도복을 만들고, 태권도 선교사님들에게 매트를 빌려 사역을 이어나갔다”며 “그렇게 시작된 칸달주 ‘조이풀유도미션처치’는 지역주민에게 유도와 복음을 함께 전하는 교회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조이풀유도미션처치 교인들은 캄보디아유도회 내 ‘크리스천팀’으로 알려진 칸달주유도대표팀(감독 이승찬 선교사)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개최된 캄보디아 내셔널게임과 지난 4일부터 나흘간 열린 유도선수권대회 등에서 값진 메달을 따내며 쾌거를 이뤘다.

조이풀스쿨 학생들이 대표팀으로부터 받은 빵과 주스를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조이풀스쿨 제공

이 선교사는 “특히 이번 유도선수권대회는 선수들에게 ‘섬김’의 즐거움을 알게 해줬다”면서 “수년간 사역 중 가장 행복한 결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회에서 탄 상금 전액을 선수들의 제안으로 현지인을 위한 섬김 사역에 사용했다”고 전했다. 상금으로 지역 내 크리스천 학교에 빵과 주스를 전달하며 나눔과 섬김의 의미를 되새겼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더 열심히 훈련해 더 많은 상금을 지역사회에 흘려보내고 싶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 선교사는 “캄보디아 아이들이 맛있게 빵과 주스를 먹는 모습에 선수들이 자극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관해 물었다. 이 선교사는 “캄보디아 기독교인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나라 가운데 우뚝 서서 유도회를 지키고, 국제대회에선 하나님께 승리의 영광을 안겨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믿음의 사자들’이 되길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까지 한국의 여러 단기 선교팀과 유도인들이 캄보디아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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