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사진) 대통령은 13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와 관련해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참모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해당 발언은 지난 11일 강서구청장 선거 이후 처음 알려진 대통령의 반응이다. 윤 대통령 메시지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민의힘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평소 선거 승패와는 별개로 선거에 반영된 국민의 선택과 민심의 흐름을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자만하지 않고 국정을 차질 없이 운영하고, 패배할 경우에는 개혁의 계기로 삼아 부족한 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의 이런 주문에 따라 국민의힘은 선거 후속대책을 논의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패배 요인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그에 따른 쇄신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도부 인사들과 개별 면담을 통해 쇄신 방향에 대한 의견을 취합했다. 김 대표는 쇄신안 마련과 관련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국정운영 기조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경제와 민생으로 국정의 초점을 옮기고, 그간 부족하다고 지적된 소통과 협치에 적극 나설 수도 있다.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자진사퇴 형식으로 사실상 ‘지명철회’한 것이 그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있다.
대통령실 및 내각의 인적 개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회 국정감사 이후 새 여가부 장관 후보자 지명과 맞물려 중폭 이상 개각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많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의 오만을 심판하는 민심이 확인됐음에도 잘못된 국정을 반성하려는 노력이 없어 유감스럽다”면서 “윤 대통령은 독선적 국정 운영 기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선 구자창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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