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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임금격차’ 26년째 OECD 톱 불명예… 韓 또 1위 유력

작년 男 100만원 벌 때 女 68.8만원
골딘 “韓 기업, 사회변화 못 따라잡아”
정부, 성별근로공시제 등 도입 방침

입력 : 2023-10-11 00:03/수정 : 2023-10-11 00:03
게티이미지

2023년 노벨 경제학상이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을 연구한 클로디아 골딘 미국 하버드대 교수에게 돌아가면서 남녀 간 임금 격차 문제가 세계적인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매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를 놓치지 않는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 개선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10일 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성별 간 임금 격차는 31.2%였다. OECD는 여성 전일근로자의 중위소득이 남성 전일근로자의 중위소득 대비 얼마나 적은지를 기준으로 성별 임금 격차를 계산한다. 31.2%의 임금 격차란 남성 직장인이 100만원을 버는 동안 여성 직장인은 68만8000원을 버는 데 그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OECD에 가입한 1996년부터 성별 임금 격차 1위를 26년째 유지 중이다. 2021년 기준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31.1%)는 OECD 회원국 38개국 평균(11.9%)의 세 배에 육박했다. 직무·직종이 같은 남녀의 임금 차이도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지난해 영국 과학 저널 ‘네이처 인간 행동’에 따르면 한국의 동일 직무 기준 성별 임금 격차는 18.8%로 조사대상인 주요 15개국 중 일본에 이은 2위였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은 이 같은 성별 임금 격차 문제를 환기하는 계기가 됐다. 앞서 전날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골딘 교수에게 “여성의 노동 시장 진출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진전시킨 공로를 인정한다”며 노벨 경제학상을 수여했다. 그는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극심한 저출산 문제 원인을 “한국 기업 문화가 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문제는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 감소세가 OECD 평균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은 2011년 36.6%에서 2021년 31.1%로 10년간 격차를 5.5% 포인트(15.0%) 줄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13.9%에서 11.9%로 격차를 2.0% 포인트(14.4%) 줄인 OECD 평균과 비교해도 두드러지지 않는 감소율이다. 지난해에는 격차가 오히려 0.1% 포인트 벌어져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반면 2011년 전체 2위였던 일본은 같은 기간 27.4%에서 22.1%까지 격차를 줄여 4위까지 순위를 끌어내렸다.

이런 지적에 정부는 기업이 채용·직종·임금 등 고용 관련 주요 사항에 대한 성별 데이터를 공시하도록 하는 성별근로공시제를 도입해 남녀 간 임금 격차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제도는 올해 공공부문 시범운영을 거쳐 향후 500인 이상 사업장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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