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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만배 허위 인터뷰 전모 밝히되 언론 통제로 가서는 안돼

국민일보DB

검찰이 7일 검사 10명이 참여하는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는 등 김만배씨 허위 인터뷰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신씨와 김씨가 공모해 국민의힘 대권 주자였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을 지어내 대선 국면에서 활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신씨와 김씨는 공모 의혹을 부인했지만 의심스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인터뷰의 핵심 내용은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모씨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건으로 검찰에서 조사받을 때 대검 중수2과장으로 사건을 담당했던 윤 대통령이 사건을 무마해줬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검찰 조사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조씨를 직접 대면했다는 인터뷰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고, 신씨와 김씨 간에 1억6500만원의 돈거래가 이뤄진 사실도 밝혀졌다. 신씨가 인터뷰를 하고도 5개월여간 묵혀뒀다가 지난 대선을 사흘 앞두고 자신이 전문위원으로 있던 뉴스타파를 통해 음성파일과 함께 공개한 것도 석연치 않다. 김씨와 신씨가 불순한 의도를 갖고 허위 인터뷰를 유포해 대선에 활용하려 한 게 사실이라면 묵과할 수 없다. 민주주의와 공정 선거의 근간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다. 검찰은 허위 인터뷰 의혹의 전모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인터뷰 이후 인터뷰에 언급된 내용과 비슷한 주장을 하며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주장을 펴왔는데 김씨 측과 교감이 있었는지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사태가 언론의 보도 기능을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돼서는 안 된다. 국민의힘이 7일 인터뷰 내용을 보도한 다수 언론사 기자들을 무더기로 경찰에 고발했는데 지나친 대응이다. 여권 고위층이 뉴스타파의 보도를 정치공작이라 단정하고 ‘폐간’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거론한 것도 우려스럽다. 허위 사실임을 알고도 고의로 유포한 게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가 신문법 위반 및 발행정지나 등록취소 여부 검토에 착수했는데 현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을 손보려 한다는 의심을 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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