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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국이 일본 자위대를 해킹해왔다는데 한국은 안전한가


중국 인민해방군이 일본 자위대의 군사 기밀을 심각한 수준으로 해킹해 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중국의 일본 자위대 해킹 사실은 미 정보기관이 2020년 가을 처음 포착해 일본 정부에 알려줬으나 이듬해인 2021년에도 여전히 해킹이 벌어지고 있었다고 한다. 중국은 해킹을 통해 자위대 군사력의 약점까지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 보안이 강화되지 않으면 민감한 군사 정보를 공유하기 어렵다’는 미 정부의 경고에 일본은 사이버 사령부를 창설하고 5년간 7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WP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 보도를 공식적으로 부인했지만 “자위대의 능력을 노출할 수 있어 대답을 삼가겠다”는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의 발언에서 곤혹스러운 입장을 느낄 수 있다.

국방비 기준 세계 5위 군사 강국인 일본의 기밀이 오랫동안 해킹당했다면 한국은 과연 안전한지 의문이 든다. 우리로서는 특히 북한의 해킹을 경계해야 한다. 북한의 해킹 실력은 국제적으로 악명이 높다. 북한이 지난달 공개한 신형 무기 중에는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와 무인공격기 MQ-9 리퍼를 복제한 듯한 무인기들이 있었다. 해킹을 통하지 않고서야 미국의 첨단 무기와 똑같이 생긴 무기를 북한이 손에 넣을 방법이 없다. 북한 해킹 조직 ‘김수키’는 지난해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 892명에게 메일을 보내 해킹을 시도하다 적발됐다. 북한의 또 다른 해킹 조직 ‘라자루스’는 2018년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를 해킹해 5억2400만 달러를 빼돌렸고, 같은 해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을 공격해 3억9000만 달러의 피해를 입힌 적이 있다.

반면 한국의 사이버 보안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쇼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가 발표한 사이버 보안 등급에서 한국은 ‘F’를 받았다. 해커들의 위협으로부터 안보와 경제를 지키기 위해 사이버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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