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사고 피해 자녀, 대학까지 장학금 받는다

Է:2023-06-27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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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27년간 109억원 지급
학비 지원에다 심리치료도 도와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장학재단’을 통해 장학생 6579명에게 109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진행된 고속도로 장학생 비전캠프에서 단체촬영 중인 참여자들. 한국도로공사 제공

A씨(23)는 2016년 고속도로에서 난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당장 학비 걱정에 막막했지만 ‘고속도로장학재단’을 통해 장학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A씨는 재단에서 운영하는 장학생 취업 지원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취업 컨설팅도 받았다. 그 결과 A씨는 한 종합병원에 최종합격해 지난해부터 간호사로 일하게 됐다.

B씨(57)는 경찰이었던 남편이 고속도로에서 순직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간 재단을 통해 두 자녀의 장학금을 받아온 B씨는 최근 심리치료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2020년부터 재단은 고속도로 사고 피해자의 트라우마와 우울증 치료를 위해 심리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B씨는 “어릴 때 아버지를 잃은 아들이 지속적인 상담과 관심을 통해 점점 치유되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재단을 통해 장학생 6579명에게 109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26일 밝혔다. 도로공사는 1996년부터 고속도로장학재단을 설립해 고속도로 사고 피해자를 돕고 있다. 경제적 형편에 따라 대학생은 연 최대 500만원, 고등학생 300만원, 중학생과 초등학생은 200만원까지 지원받는다. 미취학 아동은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연 1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재단은 2018년부터 장학생의 취업을 지원하고 심리상담 전문기관과 연계해 심리치료를 돕는 등 사고 피해 가족의 실질적 회복과 경제적 자립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재단은 우선 ‘스탠드업’ 프로그램을 통해 장학생의 취업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장학생의 자기소개서와 입사지원서 작성, 면접 요령 등에 대해 취업 분야 전문가의 컨설팅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컨설팅뿐 아니라 수험서 구입비, 응시료, 수강료 등 역량 강화에 사용되는 비용도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4년간 21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심리 상담 프로그램인 ‘안아드림’을 통해서는 심리 치료를 지원한다. 장학생 가족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심리검사를 진행해 개인별 상황에 맞는 심리검사와 전문상담사를 통한 15회 안팎의 심리 치료를 지원한다. 장학생들을 위한 ‘비전캠프’도 매년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장학생 24명이 제주도에서 공사 직원들과 취업, 진로 등 멘토링에 참여했다. 재단은 모범 화물운전자의 자녀에게도 장학금을 주고 있다. 2018년부터 장학금 1억8000만원이 지급됐다.

손진식 한국도로공사 부사장은 “재단이 고속도로 사고 피해 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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