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여행하던 한국인 30대 여성이 지난 6일 현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경찰은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중국인 부부를 체포했다.
11일 라스메이캄푸치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칸달주의 한 마을에서 지난 6일 붉은 천에 싸인 채 웅덩이에 버려진 한국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 여성은 SNS에서 25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인터넷방송 진행자(BJ) A씨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경찰은 시신 유기 혐의로 30대 중국인 부부를 검거했다. 이 부부는 현지에서 병원을 운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의 시신을 둘러싼 천에 묻어 있는 지문을 감식해 부부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들은 지난 4일 자신들이 운영하는 병원을 찾은 A씨가 치료받던 중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으며 시신을 차에 실어 옮긴 뒤 유기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는 지난 6일 A씨 신체 곳곳에서 골절과 멍 등 폭행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캄보디아 경찰은 타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와 캄보디아 여행을 함께 한 지인 등도 조사하고 있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장례 절차 등을 위해 유족에게 영사 조력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부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캄보디아 경찰이 수사 내용을 공유해주면 본국 경찰청과 외교부로 즉각 보고하면서 긴급히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A씨는 지난 3월 SNS를 통해 BJ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알렸다. 그는 게시글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잘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장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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